[미디어스=김혜인 기자] TBS가 폭설로 인한 교통혼잡에도 긴급 교통방송을 편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제기와 이를 받아쓴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TBS는 7일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과 이를 그대로 인용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 보도와 달리 TBS는 6일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 7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대설 특집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는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7일 새벽 2시 56분 대설 특집 방송 종료 직전의 TBS 제작진의 모습과 TBS가 7일 새벽 1시 40분 특집방송에 활용한 사당역 사거리 CCTV화면. (사진제공=TBS)

TBS에 따르면,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이가희의 러브레터> 방송시간에 기존에 준비했던 음악과 토크 대신 실시간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청취자 교통제보 문자를 소개했고 길 위에 갇혀 있는 시민들의 전화 인터뷰를 내보냈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TBS 대설대비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TBS는 ”실제 TBS FM을 듣거나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없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존 편성표를 토대로 TBS를 비판한 이혜훈 전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마찬가지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나 당사자인 TBS에 대한 취재없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해 확대 재생산한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의 보도 행태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 또한 강하게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TBS는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강력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했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 기사들.

발단은 이혜훈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 전 의원은 TBS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존 편성표를 토대로 TBS를 비난했다.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긴급편성되어야 마땅한 교통방송은 찾기 어려웠고 온통 정치방송과 예능 방송 일색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제설 대응에 실패한 서정협 권한대행의 잘못을 효과적으로 잘 가려주긴 했지만 ‘고통’주는 TBS에 아까운 세금 내는 국민들 염장은 제대로 질렀다”고 썼다.

이 전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해당 글 아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TBS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비판한 기사를 첨부했다.

조선일보 등 주요 매체는 이혜훈 전 의원의 SNS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아일보 <“폭설에도 TBS는 온통 정치...‘고통’방송인가?”>, 조선일보 <이혜훈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TBS, 폭설에도 정치방송”>, 중앙일보 <“폭설에도 TBS는 온통 정치, ‘고통’ 방송 인가?”...“눈부터 치워라> 등이다. 이데일리, 매일신문, 서울경제, 데일리안 등도 같은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최근 TBS는 연일 반박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당 차원의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내걸었다. 또한 국민의힘이 ‘+1합시다’ 캠페인의 TBS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자 TBS 구성원들은 비판 성명을 내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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