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TBS PD협회가 자사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 퇴출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김어준 퇴출'을 내세운 데 이어 지난 5일 김어준, 주진우 등 TBS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TBS PD협회는 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일부 야권 후보들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퇴출과 TBS 해체를 4월 보궐 선거 공약으로 내놓는 것은 공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편협하고 자격 미달의 언론관을 드러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TBS 재정을 일부 지원하고 있어 서울시장이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언론사 자체를 해체하겠다는 논리”라며 “예산을 빌미로 언론을 옥죄겠다는 속셈”이라고 강조했다.

TBS가 제작한 '+1합시다' 캠페인 영상으로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자 지난 4일 종료했다. (사진제공=TBS)

TBS PD협회는 국민의힘이 ‘#1합시다’ ‘+1합시다' 백만 구독자 캠페인에 나선 TBS 진행자들을 고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PD협회는 “해당 캠페인은 TBS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방송사의 캠페인이지만 국민의힘은 숫자 1과 민트색이기에 여당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상식과 도를 넘은 발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PD협회는 “국민의힘은 TBS가 모처럼 준비한 참신한 캠페인의 정상적인 방송을 방해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신과 품격을 스스로 저버렸다”며 “해괴한 논리로 홍보캠페인에 정치적 프레임을 덧씌우는 국민의힘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것이야말로 권력의 끔찍한 언론개입이며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PD협회는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의 TBS 장악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지역 공영방송으로 새롭게 선 언론에 정치권이 재갈을 물리고 장악하려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당 차원의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내걸었으며, TBS를 교통 전문 방송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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