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극적으로 합의했다. 언론재단은 30일 코바코에 부당이득금과 지연이자 일부를 지급했고 코바코는 31일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프레스센터는 서울신문과 코바코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코바코는 12층부터 20층까지 소유하고 있는데 언론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이를 무상으로 관리·운영해왔다. 코바코는 2012년 코바코법이 폐지되자 언론재단과의 무상위탁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언론재단은 임대료 등을 코바코에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코바코는 2016년 ‘프레스센터 관리권 관련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코바코 손을 들어줬고 대법원 판결만 남은 상황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언론재단과 코바코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표완수 이사장이 취임하자 상황이 급속도로 진척됐다. 표 이사장은 취임 후 김기만 코바코 사장과 만나 협상을 시작했고 최근 부당이득금·지연이자를 일부 감액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당초 언론재단이 코바코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500억 원대였지만 양자 협의를 통해 400억 원 대로 낮췄다.

언론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30일 부당이득금·지연이자를 모두 완납했다. 코바코는 31일 소송을 취하했다. 코바코와 언론재단은 내년 1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언론재단이 프레스센터 12층~20층 관리·운영을 맡고 임대료를 코바코에 내는 형식이다. 임대료는 30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31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비정상적이었던 프레스센터 관리·운영 관행을 합법적으로 개선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양 기관이 적절한 합의점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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