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PD수첩>이 22일 본 방송에 앞서 10분가량 ‘권언유착’ 의혹을 다뤘다.

진행자인 한학수 PD는 이날 오프닝 멘트로 “지난주 수요일 SBS는 MBC 기자가 제보자와 결탁해 공모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저희 <PD수첩>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돼 있고 권언유착이 전혀 사실이 아니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히려 한다”고 말했다.

22일 MBC <PD수첩> 방송 화면

이날 <PD수첩>에 제보자X와 처음 연락한 김정민 PD가 출연해 당시 상황 설명에 나섰다. 그는 “내가 기획하고 공모했다고 지목받는 건가 싶어서 내용을 다시 복기해봤는데, <PD수첩>에서 작년 12월부터 사모펀드 3부작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제보자X의 경우, 검찰 금융조사부의 금융 범죄 수사를 도와주기 위해 2년 넘게 검찰청을 출입하다시피 한 전문가이기에 2월에 그와 관련된 내용으로 통화했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2월까지는 전혀 채널A의 ㅊ도 안 나왔었다"면서 "정확히 3월 3일 (PD수첩)방송하고 나서 3월 7일 텔레그램으로 제보자X가 저에게 처음으로 채널A와 검사장 간의 어떤 유착 의혹을 제보한다”고 밝혔다.

제보자X는 김 PD에게 ‘채널A가 검찰과 연대해 총선에 개입하려한다’는 내용을 제보하면서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보낸 4통의 편지와 채널A 기자를 직접 만나 녹음한 내용을 함께 전달했다. 김 PD는 “저는 다음 시리즈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보도국에 넘겼는데 지금 논란이 되는 것처럼 제가 이것을 기획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추측”이라고 강조했다.

제보를 보도한 장인수 기자는 권언유착 의혹에 대해 “이동재 기자가 이철 대표한테 편지를 보내도록 제가 어떻게 만드냐.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200차례 통화하도록 제가 어떻게 강요하고 함정을 팔 수 있냐”며 “어찌됐든 MBC를 공격하는 거다. ‘너희도 의심스럽다’며 흙탕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오보를 리포트한 강청원 기자는 <PD수첩>과의 통화에서 “권언유착이라는 프레임을 심어주기 위해서 의도를 가지고 악의적으로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제가 실수를 해서 기자로서 오보를 하게 된 거는 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2일 MBC <PD수첩> 방송 화면

한학수 PD는 “장인수 기자와 이동재 기자 등은 검찰에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지만 한동훈 검사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검언유착 의혹은 앞으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SBS는 잘못된 보도를 인정하고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SBS에 대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MBC는 21일 “향후에도 비슷한 오보가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법적인 판단을 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민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2차 징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화 검사가 ‘채널A 사건 수사팀이 지난 2월 MBC 기자와 제보자X 사이의 통화기록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MBC가 정정보도를 요구하자 18일 SBS는 8뉴스에서 이를 바로잡았다. (▶관련기사 : SBS, 권언유착 오보 정정 “제보자X와 통화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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