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유튜브의 이념적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성향 유튜브 이용자는 보수적 유튜브 채널·종합편성채널을, 진보 성향 이용자는 진보적 유튜브 채널·지상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는 반대 정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신뢰하지 않았다.

현재 유튜브는 온라인 미디어에서 주류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국민 95%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중 54%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시사인이 실시한 2019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신뢰도 12.4%로 2위를 기록했다. KBS·네이버·조선일보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유튜브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용자 확증편향성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2일 열린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에서 유튜브 이용자의 이념적 양극화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유튜브 이용자의 정치적 편향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보수 성향의 이용자는 보수 유튜브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성향 이용자의 유튜브 채널 신뢰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종합편성채널 2.057점, 보수 유튜브 2.049점, 뉴스 전문채널 1.911점, 신문 1.872점, 인터넷매체 1.812점, 지상파 1.722점, 시민 저널리즘 1.680점 순이다. 진보 유튜브 채널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153점이다.

진보 성향 이용자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진보 성향 이용자의 채널 신뢰도는 지상파 2.265점, 뉴스 전문채널 2.085점, 진보 유튜브 1.988점, 종합편성채널 1.730점, 시민 저널리즘 1.655점, 인터넷 매체 1.632점, 신문 1.545점 순이다. 보수 유튜브 채널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0.923점에 불과했다.

이훈 교수는 “보수·진보 유권자는 자신의 성향과 불일치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며 “또한 보수 유권자는 성향이 일치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과잉확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훈 교수는 “결국 이념적 색채가 짙은 유튜브 채널은 과잉확신을 통해 이념적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이념적 양극화에 영향을 준다는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유튜브 정치 콘텐츠를 이용하는 진보·보수 성향 응답자 4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4월 3일부터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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