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3년 동안 MBC <PD수첩>을 진행한 한학수 PD가 22일 방송을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한학수 PD는 2001년부터 <PD수첩>에서 <사형제도를 사형시켜라>, <양심적 병역거부>, <군 사법제도를 기소하라>, <음지의 절대권력, 국가정보원>, <불패신화 삼성 무노조>, <소파(SOFA), 미국 범죄의 면죄부인가> 등을 연출해왔다. 2005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등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보도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제작 일선에서 배제됐지만 2018년 <PD수첩>이 새롭게 출발하면서 진행자로 복귀했다.

한학수 PD (사진=MBC)

한학수 PD는 “PD수첩이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무겁고 부담스러운 자리를 지난 3년간 맡아왔는데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부터는 새로운 PD가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은 바로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된다”면서 “PD수첩에서는 더 치열하게 팩트체크를 해왔고 그것에 기초해 실명보도를 해왔다. 익명에 숨지 않고 정론을 추구해왔다. 3년 동안 마흔 다섯 건의 소송이 있었지만 하나씩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한 PD는 “앞으로 PD수첩은 우리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권력이 아니라 시청자만을 두려워하는 방송, 그것은 시청자 여러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PD의 사내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초 정기인사 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22일 MBC <PD수첩>에서는 ‘연말특집 2부 : 돈과 거짓말’ 방송에 앞서 ‘MBC 권언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보도에 대한 긴급방송이 준비됐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기획 및 공모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김정민 PD가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MBC는 “오늘 PD수첩은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SBS 보도를 바로잡고, SBS를 포함한 다수 언론이 왜곡하고 있는 ‘검언유착 의혹’의 진실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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