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제 19회 송건호언론상을 한국 현대사 연구가가 받는다.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다.

‘송건호언론상’은 한겨레신문 초대 사장을 지냈고 언론자유와 진실보도를 위해 40년 동안 언론인으로서 헌신한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2년 한겨레신문과 청암언론문화재단이 제정했다. 언론인, 한국현대사 연구자, 지식인 등에 시상한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필진 중 한 분인 송건호 선생은 엄정하게 사실(史實)을 구명(究明)하고 논평을 하는 사학자는 언론인의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10월 JTBC 뉴스룸에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출연한 정용욱 교수

17일 송건호상 심사위원회는 정용욱 교수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금기시되던 현대사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질곡을 해결하고 분단을 극복하려 한 송건호 선생의 정신과 이어진다고 보는 동시에 역사가로서 이룬 연구 업적과 지식인으로서 보인 비판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수상자가 ‘현실의 길’이 아닌 송 선생이 가고자 했던 ‘역사의 길’을 걷기를 기대하며, 이 상이 현대사 연구자들에게도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용욱 교수는 수상 소감으로 “1979년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실린 글을 보고 송 선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의 글이 제 역사인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면서 ”언론인이던 선생은 투철한 역사의식이 있어야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을 더 멀리, 더 깊이 보며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와 편달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용욱 교수는 한국현대사 전문가로서 ‘미군정 자료 연구’, ‘해방 전후 미국의 대한정책, ’존 하지와 미군 점령통치 3년 등의 책을 내며 현대사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으로 수차례 사회 현안에 메시지를 발표했고, 정당한 학문적 비판에 대한 정치적인 공세를 배격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2015년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자 이를 저지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 시상식은 22일 열리며 코로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최 측 내부 행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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