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12월 중으로 개편 완료 예정이라고 밝힌 드라마스튜디오가 윤곽을 드러냈다. 드라마스튜디오 대표로 강미영 현 편성국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 1일 창사 59주년 기념식에서 “드라마 경쟁력 회복을 위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연출에서 기획 위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이달 중으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미디어스가 입수한 MBC 조직도에 따르면 드라마본부 아래 드라마스튜디오가 생긴다. 드라마스튜디오 아래에는 드라마전략부, 1EP, 2EP, 3EP로 구성된다. 지난 3월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와 ‘드라마 기획 스튜디오’로 나눠졌던 드라마본부가 하나의 스튜디오로 일원화됐다. 드라마스튜디오 대표로는 강미영 현 편성국장이 임명됐다. 이근행 현 콘텐츠전략본부장이 편성국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드라마국 외에 큰 조직 변화는 없다.

강지웅 기획조정본부장은 10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오늘 오후에 개편 관련 조직수장 인사발령을 낼 예정”이라며 “드라마 조직개편 협의를 진행하면서 저를 포함한 부사장, 콘텐츠제작본부장, 드라마 본부장, 미디어전략 본부장이 함께 모여 회의를 많이 했다. 드라마 편성권은 콘텐츠제작총괄 (정호식)부사장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앞서 드라마본부에 기획과 제작 스튜디오를 이원화해 드라마 기획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드라마 본부장이 연출PD 출신이다 보니 드라마본부의 조직 문화가 잘 바뀌지 않았다”며 “제작 스튜디오를 떨어내고 기획에 방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스튜디오 출범 계획에 대해서는 “역량을 키운 뒤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사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내비췄다. 김재원 이사는 “프로듀서 중심으로 조직개편하면서 유능한 외부 경력자가 들어올텐데 대외부 경쟁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는 연출 중심의 도제식으로 드라마 성을 구축해왔다면 외부에서 좋은 기획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끔 턱을 낮춰주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도인 이사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MBC 외에도 공급할 수 있게 발전해야 하며 편성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혼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이에 “드라마가 망하면 MBC가 휘청거린다는 걸 잘 알기에 열심히 해보겠다”며 “2021년에는 드라마 편성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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