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보도로 빈축을 샀다. 뉴스1은 9일 오전 보도에서 방역 당국의 백신 접종 시기가 과도하게 늦다는 비판을 내놨다. 하지만 30분 뒤 나온 보도에선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고 나섰다. 해당 기사들은 같은 기자가 작성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전 국민 예방접종은 늦으면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해외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본격적인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1 <영국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데…돌다리 두드리다 '지각접종' 될라>, <고열·근육통, 겁나는 백신 부작용…정부 보상에도 "괜찮을까"> 기사 갈무리

이를 두고 뉴스1은 9일 오전 6시 30분 <영국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데…돌다리 두드리다 '지각접종' 될라>(김태환·음상준·이영성·이형진 기자) 보도에서 백신 접종 시기가 늦다는 비판을 내놨다. 국민이 코로나19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1은 “검증이 부족한 코로나19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기보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하겠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라며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마스크 생활이 1년가량 흘렀고 전 국민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접종 권장 대상인 의료인과 노인 등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2021년에도 어김없이 마스크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뉴스1은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계속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방역 당국은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실내생활이 많아졌고, 앞서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는데도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고 했다.

뉴스1은 30분 뒤 정반대 논조의 기사를 작성했다. 뉴스1은 같은 날 오전 6시 59분 <고열·근육통, 겁나는 백신 부작용…정부 보상에도 "괜찮을까"> 기사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선 기사 작성에 참여한 음상준·이영성 기자가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1은 “백신 4종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지만,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일반시민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특히 백신 제조사들이 우리나라 정부에 부작용에 대한 면책조항을 요구한 것이 불안을 키웠다”고 했다.

이어 뉴스1은 “통상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고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이다. 매우 드물지만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아낙필락시스)도 나타날 수 없다(‘있다’의 오타)”며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민 인터뷰를 담았다.

뉴스1의 이같은 기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래서 이 기자님은 빨리 맞자는 거야 천천히 맞자는 거야 뭐야 도대체”, “그래서 어쩌란 말? 29분 후 기사는 반대 의견을 쓰더만... 국민들이 바본 줄 아심요?”, “29분 뒤에 쓴 기사랑 너무 스탠스가 다른 거 아닌가?”, “기자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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