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딸이 2020년 동아미디어그룹 공개채용에 지원해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 사장 딸은 지난 7월 21일 채용연계형 인턴에 합격, 8주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최종합격했다.

김재호 사장도 1995년 특별채용으로 동아일보 기자직에 입사해 3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뒤 경영부로 자리를 옮겼다. 동아일보 안팎에서는 “딸도 입사 후 경영부로 가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언론 입사 준비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동아일보 사장 딸 기자 채용이 공정하냐’는 물음이 던져졌다.

추미애 아들 병역 특혜 논란, 대기업 인턴 특혜 논란에 '공정'을 앞세워 비판했던 동아일보 관련 보도 갈무리

하지만 이를 보도한 매체는 거의 없었다. 민동기 고발뉴스 기자는 20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공정성 논란을 두고 선택적으로 침묵하는 언론 행태를 비판했다. 민 기자는 “동아일보를 비롯해 언론들이 말하는 공정이 ‘선택적 공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단적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 자녀와 관련해 ‘아빠찬스’, ‘엄마찬스’ 얘기가 나왔을 때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민 기자는 “이번에는 이를 보도한 매체가 두 곳뿐이다. 침묵의 카르텔이 아닌가 싶다”며 “일각에서는 언론이 추미애 장관 아들의 경우 대기업 인턴 채용 과정을 문제 삼았으면서 이 문제에는 언론이 침묵하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는 “과거 라디오 오프닝에서 SK 최태원 회장 아들이 SK 계열사에 입사한 것을 두고 지적한 적이 있다. 당시 언론사들은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는 등의 미담 기사를 쏟아냈고 일부 청취자들은 ‘총수 아들이 그 정도도 못 들어가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데 동아일보가 지분상으로 보면 김재호 사장의 가족 것이지만 개인 소유가 아닌 공적 기능을 해야 하는 언론사”라고 강조했다. 민 기자는 “특히 동아일보는 공정에 대해 강도 높게 이야기하고 비판했던 신문사”라며 “내로남불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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