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속적으로 여기자를 성희롱해온 국민의힘 소속 대구 달서구의원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가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대구MBC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대구 달서구의원은 구의회에 출입하는 여성 기자를 향해 지속해서 성희롱을 해왔다. 올해 초부터 여성 기자에게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여성 동료의원에 대해서도 ‘공천을 받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대구MBC가 10일 보도한 <"가슴보여달라?...수시로 성희롱 시달려"> 보도 화면

논란이 일자 해당 구의원은 “친분관계에서 일어난 일상적 농담이었으며 성희롱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이 불쾌했다면 사과한다”는 입장을 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달서구의원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의회를 대표해서 전화하는데, 제 얼굴을 봐서 없던 일로 해 달라”며 오히려 가해자를 감쌌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18일 “여성 기자와 동료의원에게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성희롱 망언을 서슴지 않는 자와 이를 무마하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한 자가 달서구 지역민을 대표한다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성평등위는 이번 성희롱 사태가 여성 기자들이 처한 현 상황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강조했다. “여성 기자들이 취재원과의 관계에서 성희롱·성폭력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업무로 인해 벌어진 일인데도 직장 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자는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고 가해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는 “오늘 달서구의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두 구의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며 “달수구의회는 책임있는 자세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인의 성인지 감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평등위는 “여성 언론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성폭력뿐 아니라 회사 외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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