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 창업주인 윤세영 명예회장이 SBS 창사 3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민영방송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SBS 창사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임원 및 자회사 대표, 수상자 등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SBS홀에서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 (사진=SBS)

윤세영 명예회장은 직원들에게 “민영은 민영답게, 이 한 마디를 당부하고 싶다"며 “민영방송은 우리의 지난 30년을 지탱해 준 정체성임과 동시에 여전히 유효한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달리는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보조 바퀴를 달아주는 방법도 있지만 더 빨리 패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보조 바퀴를 핑계 삼아 더 빨리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나 고민해 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혁신을 통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10년간 지속된 온갖 차별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며 “여기에 비용 상승과 광고 매출 급락이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시장에서의 지위마저 잃어가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를 도와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며 “우리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할 수 없는 냉혹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연초에 발표한 미래 생존전략 핵심 세 가지(콘텐츠, 디지털. 글로벌)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30년간 몸에 배었던 타성이나 관행과 이별하겠으며 혁신은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서 추진될 것이며, 콘텐츠와 편성,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며 “큰 변화 없이 유지해 온 인사와 제도를 개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SBS 사장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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