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3년 7개월 만에 시니어 인력 운영안이 포함된 노사 합의를 체결했다.

KBS는 지난달 29일 제114차 임시 노사협의회를 개최, 10개 합의사항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2017년 3월 노사협의회 합의 이후 3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KBS 노사협의회는 그동안 근로자위원 구성 문제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지난 6월 정상화됐다.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 8명, 소수노조인 KBS노동조합 측 2명, 사측 10명으로 구성된다.

KBS는 10월 29일 임시 노사협의회를 열고 10가지 안건에 대해 노사 합의를 체결했다. (사진=KBS사보)

합의사항 10개 중 3개는 예비 퇴직자가 포함된 시니어 인력운영 관련 내용이다. 노사는 선택적 안식년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임금피크제 진입 시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을 위한 희망퇴직제도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KBS 임금피크제는 1년 차에 접어드는 만 59세 조합원의 경우 1년 동안 기존 임금의 70% 수준을 받고 일한다. 이후 만 60세인 2년 차에는 임금의 49%를 받으며 일을 하지 않는다. 선택적안식년제가 도입되면 임금피크 2년 차에 접어든 조합원의 경우, 임금을 더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된다.

희망퇴직제도가 도입되면 임금피크에 들어가기 전 만 58세에 임금피크 1, 2년 차가 받는 금액의 합보다 낮은 금액을 한 번에 받고 퇴직할 수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퇴직제도 활성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았다.

KBS 노사는 ‘TVR(TV중계기) 퇴직자 재고용’ 개선책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산에 있는 TVR을 보수하는 업무는 엔지니어 인력이 충분치 않아 퇴직자를 재고용해 맡기고 있다. 하지만 처우가 열악하고 노동강도가 높아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 KBS 노사는 육아휴직 인수인계기간 신설, 지역정책 협의를 위한 ‘지역정책협의회’ 설치, 울릉도 근무 직원 인력 순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재우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노사가 KBS 경영난을 같이 헤쳐나가야 된다는데 초점을 맞춰 지혜를 짜냈다”며 “노사간 3년 7개월 만에 얻어낸 합의문이고 KBS노동조합도 안을 가지고 나와 함께 이야기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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