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포털이 한국 디지털 뉴스 생태계의 정점에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한국의 언론사 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 직접 방문율이 40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반면 네이버·카카오 등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 이용률은 73%로 가장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일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을 발간했다. 디지털 뉴스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언론사 웹 사이트·애플리케이션 직접 방문 1순위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40개국 평균인 28%에 한참 못 미치며 일본(12%)·대만(12%)·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언론사 웹 사이트·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이 높은 국가는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영국(48%) 등이다.

▲국내외 주요 포털 사이트 CI (사진=네이버, 다음, 구글, 줌 홈페이지 캡쳐)

한국의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 이용률은 73%로 40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등 순이다.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 의존도가 낮은 나라는 핀란드(16%), 덴마크(17%), 노르웨이(17%), 영국(17%) 등이다. 한국의 소셜미디어·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은 각각 11%, 5%로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온라인 유료뉴스 이용 경험은 11%로 40개국 중 하위권이다. 전 세계 평균은 17%다.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온라인 유료뉴스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유료 콘텐츠 구매 경험은 17%, 50대와 60대 이상 경험률은 각각 8%다.

한국의 저널리즘 독립성 중요도 인식은 40개국 중 38위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5%로 싱가포르(50%)와 일본(54%)에 이어 가장 낮았다. 5점 척도 평균은 3.62점으로 싱가포르(3.61점) 다음으로 낮았다.

언론재단은 “저널리즘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 뉴스 전반을 신뢰하는 사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핀란드와 터키는 독립적 저널리즘의 중요성 인식과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모두 높은 나라다. 반면 한국과 프랑스는 독립적 저널리즘의 중요성 인식과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모두 낮았다”고 설명했다.

저널리즘 독립성 중요도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허위일 수 있는 정치인의 발언을 보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1%가 “보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인 발언을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35%, “모르겠다”는 14%다. 보수 성향 응답자의 “허위일 수도 있는 정치 발언을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61%, 진보 성향은 5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영국의 설문조사 전문업체 유고브(YouGov)가 맡았다. 한국 응답자는 2304명, 40개국 전체 응답자는 8만 1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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