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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공정하지 않다" MB 거드는 조선일보"감옥행 정해 놓고 혐의 나올 때까지 털어"…한겨레·경향 "MB 대국민 사과해야"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10.30 10:55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법원이 29일 다스 비자금 252억 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 89억을 수수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벌금 130억을 확정했다. 조선일보는 30일 사설에서 ‘대법원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 전 대통령 주장을 함께했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은 이 전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 다시 감옥으로, 같은 잣대 문 정권에 댄다면> 사설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당초 국정원 댓글 지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거기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다스 실소유자 논란 및 대선 자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이 전 대통령 감옥행을 정해 놓고 혐의가 나올 때까지 털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 전 대통령은 내년에 80세, 박 전 대통령은 후년에 70세가 된다”면서 “17년, 22년 형은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라는 것”이라고 썼다. 

조선일보 30일자 <이명박 전 대통령 다시 감옥으로, 같은 잣대 문 정권에 댄다면> 사설

조선일보는 “양승태 대법원을 겨냥한 재판은 지난주 100번째를 넘어섰는데 왜 죄가 되는지 알기 힘들다”면서 “여섯 가지 혐의로 사람 사냥을 당한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지난주 사이버사령부 댓글 지시 혐의 2심에서 2년 4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전 정권 수사와 같은 잣대를 이 정권에 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 전 대통령 일부 혐의를 두고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30일 <‘MB 유죄 확정’… 낡은 관행, 먼지털이식 단죄 마침표 돼야> 사설에서 “재임 중 비리는 다스 관련을 제외하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관행처럼 자행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보수 세력을 완전히 붕괴시키려 한 정치보복 수사’라는 항변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또한 동아일보는 현 정부가 적폐 청산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잘못된 과거의 관행과 적폐는 바로잡는 것이 마땅하지만, 모든 사안마다 청산과 단죄의 프레임을 씌워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면서 “공직사회에서는 적폐 몰이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적폐 청산에 몰두하다가 새로운 적폐를 쌓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이 전 대통령 유죄 확정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과거 청산과 단죄는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청산과 단죄의 역사를 매듭짓고 새로운 미래와 통합의 역사로 나아가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산과 단죄가 진행되는 동안 빚어진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현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한겨레 30일자 <최종 심판받고도 뻔뻔한 궤변 늘어놓은 MB> 사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은 이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30일 <최종 심판받고도 뻔뻔한 궤변 늘어놓은 MB> 사설을 통해 “나라를 걱정하는 위선은 집어치우고 지금이라도 당장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게 한때나마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사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통령은 재판 기간 내내 혐의를 부인하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입장문 중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재임 중 4대강 사업 등 온갖 실정으로 국민에게 짐을 지운 것은 차치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뇌물·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 자체가 국격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언급한 언론사 (사진=네이버 뉴스화면 갈무리)

현재 일부 언론은 ‘이명박 사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중앙일보·문화일보·한국경제 등은 29일 ‘MB 성탄절 특별사면 논의 불붙나’, ‘사면조건 갖춘 이명박’ 등 기사를 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특별사면 요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일각에선 벌써부터 사면론도 거론된다”면서 “석고대죄를 하더라도 신중히 결정해야 할 특별사면을 일말의 반성도 없는 이 전 대통령에게 베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 속고 배신당한 국민의 분노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향신문은 30일 <17년형 확정에도 반성은커녕 법치 무너졌다는 이명박> 사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이씨’로 지칭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직을 사익 추구에 악용한 부도덕 행태에 책임을 지운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이씨는 국민을 속여온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이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이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사기꾼이 법치와 정의를 운운하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면서 “한때나마 그를 대통령으로 뒀던 시민들이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씨의 거짓말을 두둔하며 정권을 함께 창출한 정치인들과 국민의힘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30일자 <17년형 확정에도 반성은커녕 법치 무너졌다는 이명박> 사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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