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가운데 '가십성 보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언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딸 이원주(16) 양의 외모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26일 경제 관련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이건희 장례식장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이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 기사 <이건희 장례식장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로 미디어스는 해당 기사에 모자이크 처리했다.

조선일보는 “마스크를 써 얼굴을 반쯤 가린 상태였지만 또렷한 눈매와 오뚝한 콧날이 드러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우월한 유전자가 입증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양에 대한 정보를 나열했다.

이 양이 몇 년생으로 어디서 태어났으며 어떤 학교에 재학 중인지 등 사적인 정보와 함께 “어릴 때 발레를 배워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서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최연소로 호두까기 인형 역을 맡기도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한국발레연구학회 콩쿠르에서 동상, 6학년때 한음무용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했다는 내용 등으로 사적인 개인정보에 해당된다.

조선일보는 이 양이 개인 SNS에 올렸던 사진들도 공개했다. 친구, 오빠와 찍은 사진,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 등이다. 조선일보는 “사진 속에서 이 양은 다른 10대 청소년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하며 "그러나 이들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현재는 계정을 탈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양이 언론 보도로 인해 이미 탈퇴한 계정에 올렸던 사진들을 다시 소환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전한 네티즌 반응은 “아버지인 이재용 부회장과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의 장점만 섞어 놓은 얼굴”, “연예인급 외모”, “성인이 되면 어떻게 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장례식장에 신고온 힐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궁금하다” 등이다.

정작 해당 기사 아래에는 "잘 자라는 건 좋지만 애사 중에 이런 기사는 자제하시길", "의미 없는 기사다", "썬데이 조선이네", "할아버지 장례식에 온 손녀가 어쨌다고?", "삼류잡지도 아니고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온 손녀딸 외모타령할 때냐?"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재용 부회장 딸과 관련된 기사들 (사진=네이버)

뉴시스는 산업분야 <[이건희 타계] 조부상에 모습 보인 이재용 아들·딸 이지호·이원주에 여론 관심> 보도에서 이 부회장 아들과 딸에 대한 성장과정을 담아 보도했다. 이 외에 톱스타뉴스, 한국면세뉴스, 충청리뷰, 아시아뉴스통신, 천지일보, 금강일보, 충청리뷰 위키트리 등은 이 양의 과거 사진을 언급하거나 연예인 닮은꼴이라는 부분을 부각해 기사화했다.

해당 기사들은 대표적인 가십성 기사로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또한 이 양은 미성년자이며 공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관련 사진을 보도한 주요 일간지 중 경향신문만 지면 기사에서 이 부회장의 아들·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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