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방대 학생들을 위해 만든 ‘인턴사원’ 선발 전형에서 정작 지방대 학생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2년 간 22명의 최종합격자 중 지방대생은 1명이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문진으로부터 받은 ‘미래방송인 인턴십 서류심사 합격자 및 최종 합격자 현황’과 관련해 "지방대 학생들이 인턴사원 선발에서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미래방송인 인턴십’은 방송인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MBC 및 MBC 관계사(자회사 및 지역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방문진은 인턴사원의 공모 및 홍보, 선발 등을 담당하며 인턴근무에 소요되는 인건비 전부와 실비 일부를 지원한다. 인턴사원은 MBC 및 대전MBC, MBC플러스 등에서 6주간(1일 8시간) 인턴활동비 270만 원을 받으며 근무한다.

방송문화진흥회 미래방송인 인턴십 합격자 소속 대학 현황 (자료제공 : 2020.10 방송문화진흥회, 조승래 의원실)

또한 방문진은 ‘미래방송인 인턴십’의 사업목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방대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기회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합격자의 소속 대학을 전수조사한 결과, 첫 기수인 2018년 최종합격자 10명 중 5명이 지방대 학생이었으나 2019년 최종합격자 11명 중 지방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20년 최종합격자 11명 중 1명만이 지방대 학생이었다.

1차 서류심사 합격자의 경우, 2019년 22명 중 지방대 학생은 2명이었으며 올해 서류합격자 22명 중 지방대 학생이 1명에 불과했다. ‘미래방송인 인턴십’ 선발 과정은 여타 기관의 체험형 인턴과는 달리 블라인드 방식이 적용되지 않았고, 비수도권 지역인재 등 우대사항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승래 의원은 “방문진은 ‘미래방송인 인턴십’의 선발과정을 사업목적에 맞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대 학생들이 외면받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방송국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장 큰 대책은 인재”라며 “방문진은 ‘뛰어난 지역방송인’을 육성할 수 있도록 ‘미래방송인 인턴십’ 채용인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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