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경영 적자에도 매년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에 수십억의 기부금을 지급하고 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MBC 배당금 및 진흥회 출연금 현황’에 따르면 MBC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정수장학회에 149억 6천 만원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조승래 의원실)

MBC가 정수장학회에 지급한 기부금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0억, 2018년 27억5천만, 2019년 20억, 2020년 10억 원이다. 지난해 MBC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지적받았으며 비상경영체제 전환에 따라 정수장학회의 기부금을 10억 원으로 축소한다는 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BC 대주주는 방문진(지분 70%), 정수장학회(지분 30%)로 이들은 MBC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MBC는 방문진에 영업이익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지만 2015년 이후 4차례 출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경영 적자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닌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매년 수십억씩 지급했다.

조승래 의원은 “경영 적자를 겪는 MBC가 법적 의무가 있는 출연금 지급은 하지 않으면서 기부금으로 해마다 수십억씩 지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인 만큼 정수장학회에 매년 근거 없는 기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며, 관련 법 개정 등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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