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5일 KBS·EBS 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재정위기를 호소하며 "수신료 현실화를 고려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양승동 KBS 사장은 “KBS가 광고 판매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입 확대 한계에 봉착했다”며 “8월부터 광고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 적자를 줄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KBS 사업적자는 759억 원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양 사장은 “과거 지상파 3사가 중심이었던 시기를 넘어 종편, PP, OTT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업성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과열경쟁은 미디어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으며 40년째 수신료가 동결된 현실로 인해 KBS마저 극심한 광고협찬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경영위기 속에서 교육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재정위기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EBS의 공적재원은 전체 재원의 30% 수준"이라며 "지상파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EBS 전체 재원의 70%를 차지하는 자체 수입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신사업 발굴, 예산 전면 검토 등 노력하고 있으나 EBS가 흔들림 없이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재원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양승동 KBS 사장, 김명중 EBS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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