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가 호반건설의 포스코 소유 서울신문 지분 인수 배후에 기획재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 지분 매각 결정 시점을 호반건설이 포스코 지분을 인수했던 “작년 상반기”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측은 “해당 발언은 실수이며 부총리는 국정감사 막바지 ‘지난해’를 ‘올해’로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재부 측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2~3주 후 서울신문 매각 방법·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사진=미디어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부총리에게 서울신문 지분 매각 이유를 물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언론사 지분을 가진 게 맞는지, 필요하다면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작년 6월 지분정리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작년 상반기부터 (논의를)시작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서울신문과 지분 협의가 안된다면 공개 경쟁 등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호반건설이 포스코 그룹이 소유한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했을 때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지부는 13일 <홍남기 “지분정리 작년 시작”… 호반과 관계 실토하라> 성명을 내고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인수 배경에 기재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작년 상반기 호반건설이 포스코 보유 서울신문 지분을 전격 인수했을 때 기재부·청와대는 하나같이 ‘몰랐던 일이고 우리와 상관없다’고 했다”면서 “홍 부총리는 ‘작년 상반기’에 뭘 시작했다는 이야기인가. 당시 서울신문 지분 관련 유의미한 사건은 호반건설 주식 매입이 전부고,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 측은 “해당 발언은 부총리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기재부 국고국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홍 부총리는 국정감사 막바지 ‘올해를 지난해로 잘못 말했다’고 정정했다”면서 “기재부가 준비한 답변서를 다르게 읽은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홍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과 관련해 숫자를 잘못 말했다. 작년 6월이 아니라 올해 6월”이라고 정정했다.

또한 기재부는 보유하고 있는 서울신문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 절차와 관련해 추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준희 기재부 출자관리과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매각 방법과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2~3주 후쯤이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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