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상파에서 카카오M으로 넘어간 예능PD들이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제작 과정의 장점으로 '제약 없음'을 꼽았다.

12일 열린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 달 전부터 방송되고 있는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카카오TV모닝> 제작진과 출연진은 콘텐츠 기획배경 등을 설명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한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제공=카카오M)

카카오M은 지난해부터 MBC, JTBC의 스타PD들을 대거 영입해 관심을 모았다. 오윤환 카카오TV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총괄, 권해봄, 김민종, 박진경, 권성민 PD는 모두 MBC출신이며 문상돈PD는 MBC에브리원에서 이직했다. 이들은 9월 1일부터 선보인 카카오TV 예능 콘텐츠를 소개하며 자유로운 플랫폼 덕분에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모바일이라서 재밌는 콘텐츠, 숏폼 콘텐츠, 15분 안에 기승전결 이뤄지는 밀도 있는 콘텐츠, 스타 마케팅의 힘을 함께 해가면서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열심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진짜사나이>시즌 1, 2로 유명해진 김민종 PD는 <내 꿈은 라이언>을 연출하고 있다.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콘텐츠로 콘텐츠 하나가 지난달 최고 130만 뷰를 기록했다.

김민종 PD는 “공중파나 TV, 유튜브에서 못하는 소재가 무엇이 있을까 오래 고민했고, 찾은 게 마스코트 서바이벌 형식이었다”며 “방송에서는 제약이 많고 유튜브는 예산 측면에서 하기 힘든 소재였다. 이건 카카오에서만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V모닝>의 주식투자 콘텐츠인 ‘개미는 뚠뚠’의 박진경 CP는 “주식 투자라는 아이템은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쉽지 않은 지점이 있다. 상표명도 직접 얘기할 수 없고, 실제 돈으로 투자하는 콘셉트를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기에 모바일 특성을 살려 연출해봤다”고 했다.

평일 아침 업로드되는 <카아오TV모닝> 시리즈 (사진=카카오M)

<카카오TV 모닝>은 평일 오전 7시에 업로드되는 20분 내의 숏폼 콘텐츠다. 김구라가 진행하는 ‘뉴팡!뉴스 딜리버리 서비스’,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하는 ‘톡이나 할까’, 노홍철과 딘딘이 출연료를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 비와이가 영어를 배우는 ‘YO!너두’, 유희열과 함께 걷는 ‘밤을 걷는 밤’ 등이 요일별로 매일 아침 업로드된다.

콘텐츠들은 이용자들의 일상에 최대한 밀착해 만들어졌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연출했던 박진경 CP는 “카카오TV모닝은 아침 7시마다 10분짜리 콘텐츠로 월화수목금을 다른 주제로 채우고 있다.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쉽게 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로드가 7시에 될 뿐 언제든지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모바일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다 보니 세로형으로 구성한 특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출했던 문상돈 PD는 ‘YO!너두’와 ‘밤을 걷는 밤’을 연출한다. ‘밤을 걷는 밤’의 경우 콘텐츠 앱에 산책 루트가 표시돼 이용자가 함께 걸을 수 있다. 문 PD는 “두 프로그램 모두 실질적으로 일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포인트에서 기획했다. ‘YO!너두’는 영어 못하는 이가 쉽게 보고 늘도록 기획했고, ‘밤을 걷는 밤’의 마지막에 굳이 지도를 붙여 걷는 감성을 그대로 누려보십사 하고 첨부했다"고 말했다.

‘톡이나 할까’는 실제 대화보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더 많이 하는 현대인의 특성에 맞춰 제작된 콘텐츠다. 권성민 PD는 “요즘에는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카톡 대화 시간이 많아졌다. 출연하시는 분들도 카메라 앞에서 대화할 때보다 일상에 가까운 언어들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이나 작사가는 “세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기획안이었다. 톡으로 인터뷰를 한다?”라며 “텍스트로 말하다 보니 낯가리는 것으로 유명한 출연자들이 오히려 더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밤을 걷는 밤’의 진행자 유희열은 “매일 아침 카카오모닝을 들으며 영어도 배우고 은밀하게 인터뷰도 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도 알고 걸으며 일주일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일상이 조금 더 윤택해질 거라 본다”고 했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카카오TV오리지널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카카오톡 열고 ‘#카카오TV’를 누르면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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