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의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대표는 “급진적인 의제, 선명한 의제도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다"며 "정의당표 색깔의 선명한 얘기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신임 당대표는 9일 당원 투표에서 55.57%를 득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정의당은 거대 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거대 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열린 정의당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발언 중인 김종철 정의당 신임 당대표 (사진=정의당 유튜브 채널)

김종철 대표는 1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모든 정당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대중성이 있어야 선거에서 표도 받고 집권할 수 있다"면서 "정의당의 경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처럼 아주 진보적이지 않은 의제를 중심으로 발언한다거나 차별화가 덜 된 것만 해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같은 위기의 시대,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불평등의 문제나 내 집 장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상당히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정의당 같은 진보정당은 더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에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사업주의 고의 또는 중대 과실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날 경우 손해액의 3~10배를 배상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 고용노동자들이 실업 당하면 실업보험, 고용보험을 통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노동자들 중에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많고 자영업자, 프리랜서나 플랫폼노동자들은 아예 보호가 안된다”며 법 제정의 필요성을 성명했다.

이어 “이런 분들까지 전체적으로 포함해 고용 및 소득보험에 가입시켜 보호해 드리고 단지 고용 여부를 떠나 소득이 확연하게 줄었을 때 보충해주는 식으로 전국민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법이 꼭 실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 대해 몇 개 분야는 보험설계사 분들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랫폼노동자나, 프리랜서, 결정적으로 자영업자들도 보험료율을 조금 낮춰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면 충분히 포함 가능하다”며 “저희 방안이 정부 여당의 방안보다 더 많은 사람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 꼭 전 국민 고용보험 및 소득보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철 대표는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 국회의원 6명이 국회 안에서 활동해주실 것이다. 저는 원외이기 때문에 바깥에 나가서 많은 노동단체나 중소자영업 단체나 실제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고 당원들을 움직여 함께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17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민주당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고민했을 때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하지 원내냐 원외냐는 크게 핵심이 아니다”라며 “만약에 정의당 의제가 사람들에게 더 받아들여지게 되면 민주당에서 ‘정의당에 의제를 뺏기니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대표의 당선을 두고 ‘정의당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일단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건데 노회찬, 심상정, 이정미, 윤소하 등 정의당을 이끄셨던 분들이 거인들이셨다.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나서서 정의당, 진보정당에도 저렇게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하고 보여드리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자였던 심상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계속 발언을 해주시면서 차기 대권도 고민하실 테고, 차세대 주자들도 선의의 경쟁을 향해서 달려야 할 텐데 중심적인 역할에 심상정 대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대표는 1999년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의 비서로 발탁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민주노동당 공천을 받아 서울 용산구청장에 출마했고, 2006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2008년 진보신당에서 대변인, 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정의당에 합류해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윤소하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선임 대변인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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