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있다. 반면에 인터넷으로 인한 역효과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는 잘못된 정보의 유통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코미디언 한무씨가 사망했다고?

최근 한 대형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인물정보에 코미디언 한무 씨가 지난해 3월2일 사망한 것으로 잘못 기재돼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무 씨는 "지인들로부터 '살아있느냐'는 수십 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며 "버젓이 살아있는 나를 죽었다고 해서 매우 황당했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오류에 대해 해당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인물정보를 대폭 수정하는 과정에서 한무 씨가 영결식에 간 기사의 제목만 보고 잘못 기재한 것 같다"며 "잘못된 사실을 알고 바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둔갑해 인터넷 공간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놈현스럽다' 신조어 등록철회 청원 해프닝

지난해 10월 국립국어원이 '놈현스럽다'라는 비속어를 신조어 사전에 등재했을 당시 청와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가원수 모독에 해당될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된 책자를 발간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자 국립국어원은 '놈현스럽다'는 신조어에 등록하지 않기로 번복하고 문제의 신조어 책자를 회수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그런데 문제는 포털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국어사전에는 '놈현스럽다'가 신조어로 등록돼 최근까지 네티즌들에게 제공됐다는 것이다.

검색을 통해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은 '놈현스럽다'가 신조어로 등록된 것으로 오인을 했고, 때문에 신조어 등록 철회를 요구하는 네티즌 청원을 발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5일에 발의한 이 청원에는 11일 오전까지 9800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참가했다.

사실 이 청원은 엄밀히 말하면 해프닝이다. '놈현스럽다'는 이미 지난해 10월 신조어로 등록하지 않기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프닝은 국립국어원이 신조어 등록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에 제공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신조어 등록 철회를 위한 네티즌 청원이 있기 전까지 무려 5개월 동안이나 그렇게 방치해 왔던 것이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한 대학생이 올린 '뼈없는 닭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동영상 UCC가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뼈없는 닭고기'를 만들 때 인산을 이용해 뼈를 녹인다는 충격적인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뼈없는닭' UCC 소동까지…올리기는 쉬워도 바로잡긴 어려워

동영상에는 "인 성분이 미국국립보건원 기준치의 약 8.3배에 해당하는 양만큼 남는다"며 "체내에 과다 섭취된 인은 뼈에 악영향을 주며 기형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분석도 함께 담겨 있었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닭고기에 대한 문제여서 네티즌들은 문제의 이 동영상을 부지런히 퍼 나르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때문에 뼈 없는 닭을 만드는 관련업체의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그런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동영상 내용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사태를 잠재워 나갔다. 결국 동영상을 만든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위조된 '페이크 다큐멘터리'였음을 고백했고, 관련 글이 퍼 날라져 있는 수많은 블로그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죄의 글을 일일이 올리고 있다.

올리기는 쉬웠어도 삭제하기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 인터넷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인터넷 공간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한 피해도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 오류를 지적해 바로잡아가는 네티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의 힘일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활동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일이다. '뼈없는 닭 미스터리' UCC의 경우처럼 인터넷 공간에 올리기는 쉬워도 내리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UCC를 올리는 네티즌 개개인도 또다른 측면에서 저널리스트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들도 공간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세심한 모니터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신속하게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연구소에서 미디어를 다루고 있는 나는 네티즌이다. 매일 사이버 공간에 접속해 소통하고 있다, 고로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미디어에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PC와 휴대전화, MP3 등을 통해 수많은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우리가 접속해 소통하고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미디어스 공간에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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