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MV 일부 장면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MV 중 제니가 타이트한 간호사 복장에 빨간 하이힐을 신고 5초간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 SNS 등에서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와 '#nurse_is_profession'(간호사는 직업이다),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같은 해시태그가 이어진 것.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5일 논평을 통해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MV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제니의 간호사 복장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일갈했다.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MV 갈무리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등장시켰다"면서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비판했다.

알고 보면 YG 관련 논란은 매해 10월마다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2018년 10월엔 ‘YG전자’ 중 투자자가 YG 신인 모델에게 “너랑 몸캠하고 싶어, 나랑 몸캠 하자”, “옷 벗어!” 하고 몸캠을 강요하는 장면이 삽입돼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일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변발을 한 경호원들이 “나는 돼지다”를 외치고, 지누 뒤에는 동남부가 잘려나간 중국 지도가 배치돼 중국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시 ‘YG전자’의 중국 비하 논란은 환구시보를 통해 기사화될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파장이 컸던 사안이었다.

2019년 한글날에는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하는 행사에 블랙핑크가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논란 초반엔 사진으로 된 기사만 있었지만, 블랙핑크의 지각을 타임라인으로 지적한 취재기사까지 등장하면서 당시 블랙핑크 지각 논란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17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양현석이 데뷔조의 데뷔를 무산시킨 JTBC ‘믹스나인’이 10월 29일부터 방송되었다. 당시 ‘믹스나인’에서 양현석은 망사 스타킹을 신고 춤추는 타 기획사 연습생을 보다가 “왜 우리 애들은 나한테 이런 거 안 해주지?”라는 발언을 해 첫 방송부터 물의를 일으켰다. 올해는 무탈하게 지나나가 했는데, 이번에는 블랙핑크의 MV가 보건의료노조의 반발을 촉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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