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동통신사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축소 발표하고, 공급 원가 대비 140%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A통신사 내부문건에 따르면 월평균 ARPU는 공식 발표된 3만 원대가 아닌 5만 원대였으며, 통신 공급 원가는 3만 원대로 ARPU 대비 4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RPU는 이통사가 가입자에게 평균적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액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3만 원대 ARPU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상호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통사가 ARPU를 축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A통신사 내부문건

우상호 의원이 입수한 A통신사 내부문건 ‘5G 이용약관 개정근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4G 월평균 ARPU는 5만 784원, 4G·5G 합산 ARPU 추정액은 5만 1137원이었다. 반면 통신 공급 비용 원가는 3만 원대에 그쳤다. 3년간 4G 월평균 공급 비용 원가는 3만 4160원, 2021년 5G 공급 비용 추정 원가는 3만 6740원에 불과했다. 통신사가 소비자 한 명당 평균 1만 4000원~1만 6000원 수준의 이익을 얻은 것이다.

또한 이통사의 과도한 판매장려금이 문제로 제기됐다. 우 의원이 공개한 A통신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케팅 비용 3조 2,263억원 중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망에 지급되는 장려금은 65%에 달했다. 반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단말기 구입 지원비용(공시지원금)은 32%, TV광고비는 5% 수준이었다.

우상호 의원은 “5G 서비스 가입자의 통신요금 부담은 지나친 폭리"라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된 통신요금을 소비자들이 지불하고 있는 만큼, 유통비용을 줄여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요금체계를 정액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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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통신사 5G 공급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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