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채택이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탁현민 비서관-노바운더리 수의계약, 포털 뉴스 편향성 문제를 질의하기 위한 증인채택이 필수"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다른 상임위에서 논의할 예정으로 이중 증인채택 문제가 있다”고 반대했다. 문체위 여야는 10월 26일 종합감사 증인 채택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회 문체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증인채택 논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탁현민 의전비서관, 노바운더리 대표, 네이버·카카오 대표, 전북현대모터스 관계자 등을 요구했다.

국회 문체위 회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비서관과 노바운더리는 대통령 행사 수의계약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겨레는 탁 비서관 최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대통령 관련 행사를 일반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달곤 국민의힘 간사는 28일 회의에서 “많은 언론이 탁현민 이슈를 주목하는데, 이걸 국회에서 안 보면 누가 볼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 민주당 간사는 “(청와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면서 “(탁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오면 국정감사가) 정쟁으로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네이버·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 박정 간사는 “포털 이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다루면 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북현대모터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관련돼 있다. 추 장관 아들은 2월 문체부가 지원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현대모터스에 채용됐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이 인턴십 지원 당시 휴가 미복귀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었으며, 추 장관 취임 직후 채용됐다고 문제 삼고 있다.

이달곤 야당 간사는 “국민의힘이 요청한 모든 증인이 나오지 못하면 각각 한 명씩이라도 나와야 한다. 이걸 합의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정 여당 간사는 “탁 비서관·포털 관련 증인은 다른 상임위에서 진행하기에 이중채택이 될 수 있다”면서 "전북현대 증인은 받겠다"고 말했다. 문체위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진척상황은 없다”며 “종합감사 증인채택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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