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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폭풍’ 손흥민, 경이로운 골감각 ‘손 샤인!’[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0.09.21 11:44

[미디어스=장영]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던 토트넘이 사우스햄턴 원정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넣으며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이자 올 시즌 토트넘의 첫 골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 새 홈구장의 온갖 기록을 가진 손흥민은 올 시즌도 기록의 사나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운 케인의 역할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패스는 마지막 골이라 할 정도로, 손흥민이 없었다면 케인의 도움은 존재하지 않았던 경기다. 그만큼 손흥민의 존재감은 토트넘에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이 배출한 최고 스타인 베일이 1년 임대 형식이기는 하지만 돌아왔다. 여기에 고민이었던 윙백에 레길론까지 영입되며 지난해보다 좋은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입 선수들이 확정된 후 가진 첫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한 손흥민은 그래서 더욱 단단하게 다가온다.

베일이 오면서 토트넘의 양 날개는 리그 최고 수준이 되었다. 물론 베일이 최고 전성기 시절의 실력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는 단서는 남는다. 최고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레알에서 보인 모습을 보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4골 넣은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오늘 경기는 말 그대로 손흥민의 날이었다. 첫 골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상황도 빠르게 움직이며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와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물론 골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은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 정도였다.

첫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후 경기는 사우스햄턴의 핵심인 잉스의 몫이었다. 멀리서 패스된 공을 완벽하게 잡아 토트넘 수비수 둘을 사이에 두고 완벽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었다.

토트넘의 첫 골이 나오는 상황에서 은돔벨레의 피지컬이 돋보였다. 중앙에서 상대와 몸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기며 내준 패스는 케인에 의해 박스 안으로 이어졌다. 정확한 패스가 아니라 골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패스였다.

하지만 그 공을 잡은 손흥민은 다름을 만들어냈다. 길어 빠지는 공을 빠르게 쫓아간 손흥민은 수비수를 앞둔 상황에서 각이 없는 상태에서 골로 만들어냈다. 이는 말 그대로 손흥민이 현재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 잘 보여주는 골이었다.

동점골 넣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전반 끝나기 전 균형을 맞춘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폭풍 득점을 이어갔다. 후반 2분 케인의 패스를 받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손흥민은 쉽게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9분 다시 한 번 케인의 패스를 받아 가운데로 몰고 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든 후 정확하게 슛을 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전에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리그 경기는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으로서는 리그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날로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 듯하다. 손흥민의 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후 치고 올라가며 간단하게 4골을 만들어냈다. 

옆으로 치고 올라가던 라멜라는 자기에게 공을 달라고 외쳤지만, 기회가 오면 줄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골 욕심은 반갑다. 마지막 골은 라멜라의 슛이 맞고 나오자 케인이 밀어 넣으며 만들어냈다. 잉스의 PK골까지 이어지며 경기는 5-2로 원정팀인 토트넘의 대승이었다.

찰떡궁합 손흥민과 케인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홀로 4골을 넣었다. 케인은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두 기록 다 쉽지 않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케인이 기록한 4개의 도움 중 과연 다른 선수였다면 정식 기록으로 몇 개가 될지 꼽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좌 흥민 후 베일 그리고 원톱으로 케인이 서는 토트넘의 모습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베일이 레알에서 최근 보인 모습이 아닌, 성실함으로 부상 없이 시즌을 이어간다면 당장 우승 후보가 될 수도 있다.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손흥민이 다시 한번 성장 중이라는 점이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다.

올 시즌 손흥민은 어느 해보다 뛰어난 기록을 만들어낼 것이다. 최전성기를 향해가는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우린 이제 손흥민이 새롭게 쓰는 기록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편견과 싸우는 손흥민이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EPL에서 어떤 기록들을 써 내려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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