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의힘이 황성욱 변호사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방심위원은 정치 지망생이 기웃거릴 자리가 아니다”라며 추천 철회를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고집을 부린다면 (최종 추천권자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광삼 전 상임위원 해촉 3개월 만에 후임으로 황성욱 변호사를 추천했다. 황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이었으며,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황성욱 변호사 (사진=정규재TV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16일 <국민의힘은 정치지망생 황성욱 변호사의 방심위원 추천을 철회하라> 성명에서 “공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 설치법은 방심위원의 정치 활동 관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방송 내용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심의하는 방심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자리다. 정치권 언저리를 맴도는 정치 지망생들이 기웃거릴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황성욱 변호사는 불과 몇 달 전까지 황교안 당 대표의 정무특보로 활동하며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다”면서 “국민의힘은 방송의 공공성‧공정성을 파괴하기 위해 이번 인사 추천을 한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국정농단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방송심의를 정쟁의 수단 따위로 여기는 수구 적폐 집단의 저열한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이 당명을 자꾸 바꾸며 혁신하는 시늉만 취한다고 국민의 지지가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국민의힘은) 황성욱 변호사의 방심위원 추천 결정을 철회하고 재공모를 실시하라.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고집을 부린다면 박병석 국회의장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방심위원 추천권자는 정당이 아닌 국회의장”이라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고 국회의장으로서 자신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기 바란다. 공정성이 생명인 방심위원 자리에 정치 낭인을 추천하고, 앉히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