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직장 내 갑질 설문조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자료제출을 요구해 피감기관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전용기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체부 산하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의 자료요구는 처음"이라며 "특정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제출하라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실은 지난달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GKL에서 사내 갑질 사례가 있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후 문체부 산하기관에 '직장 내 갑질' 설문조사를 요구했다. 기존 자료가 아니라 새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가져오라는 요구는 이례적이다.

전용기 의원 (사진=연합뉴스)

문체부 산하 A기관 관계자는 “이런 식의 자료요구는 처음이었다. 내부 설문조사·직무만족도 조사 결과를 달라는 요구는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 조사를 실시해서 결과를 제출하라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A기관 관계자는 “일부 기관은 문체부 주무부서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B기관 관계자는 “정당한 자료요구라면 응해야 하고 이번 조사가 나쁜 취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면서 "하지만 피감기관에 설문지를 보내고 ‘작성해서 보내라’고 하는 게 갑질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B기관 관계자는 “피감기관 직원들의 근로조건이나 갑질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외부 기관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면서 “설문지를 받아든 직원들이 난감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용기 의원실 관계자는 “(전문기관 통한 조사는)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판단이 들어 설문조사를 요청했다”면서 “현재 직장 갑질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문체부 산하기관 상황을 파악하고자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통화를 많이 했고, 조사 취지를 잘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내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이기에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결과가 나와야 알 것 같다. (일부 기관에서)온라인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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