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천절 집회 세력을 처단하겠다'는 식으로 제목을 뽑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처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 없다.

조선일보는 7일 이 대표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관련 기사의 제목을 <이낙연의 살벌한 경고 “개천절 집회 세력 응징·처단해야”>로 뽑았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역의 공든 탑에 흠이 생겼다.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9월 7일 <이낙연의 살벌한 경고 “개천절 집회 세력 응징·처단해야”>, 이낙연 민주당 대표 교섭대표 연설 KBS 유튜브 계정 방송화면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에서도 '처단'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처단'은 결단을 통해 처치·처분한다는 의미다. 접촉을 막거나 끊는다는 의미의 '차단'과는 차이가 크다. 해당 기사에는 "여당 대표의 입에서 처단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처단~? 국민에게 할소리냐?", "처단이라니 여기가 캄보디아냐", "처단? 어디에서 자주듣던 말이다 붉은 냄새가 난다!", "처단, 국민을 죽이겠다고 공언하고 협박중이군" "반동분자 처단 하는거냐?" 등의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제목은 정부여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 등 보수세력을 비난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광화문 집회 직후인 지난달 17~18일 <대통령의 '엄벌' 발언 3시간 만에… 정부, 전광훈 고발>, <文대통령 "광화문집회 용서못해">, < 與 "종교 빙자해 反국가 활동, 전광훈 엄벌하라" 연일 공세>, <전광훈측 "확진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全 목사 행태나 與의 정치적 비난 모두 방역에 도움 안 돼> 등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여권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썼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