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주식방송 중 시청자를 희롱한 MTN에 대해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방송소위 위원들은 “감정을 실어, 작심하고 시청자에게 욕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2011년 올림픽대로 침수사진을 현재 폭우 상황이라고 소개한 YTN은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다.

MTN ‘출발! 마켓온’ 출연자 신창환(키움증권 전문가)씨는 5월 29일·6월 10일·6월 12일 방송에서 시청자를 비방했다. 신 씨는 5월 29일 방송에서 “독도 옆에 엿도 라고 있다”면서 “주식을 엿도에서 배우신 분들은 (주식에 관한 분석)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인생을 그렇게 사니까 그 꼬라지로 산다”고 비난했다. 신 씨는 6월 12일 방송에서 “요즘 지능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면서 “시황 반대로 (투자)하신 분들 축하드린다. 깡통을 여러분께 메달로 달아 드릴 거”라고 말했다.

(사진=MTN ‘출발! 마켓온’ 방송화면 갈무리)

MTN은 2일 열린 의견진술에서 “생방송 중 (비판 내용의) 시청자 댓글을 본 후 해당 발언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MTN은 “담당PD가 출연자에게 주의를 시켜 7월 이후에는 언어사용 개선 있었다”면서 “해당 출연자 출연을 주 5회에서 4회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출연자는 감정을 실어, 작심하고 욕설을 했다”면서 “비판 댓글을 달지 않은 시청자는 왜 욕을 먹어야 하나. 경고의 의미로 출연 횟수를 주 4회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우려되는 조치로 제재수위를 감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위원은 “방송사 내 심의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제작진이 욕설을 걸러내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사진=8월 3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화면 갈무리)

한편 방송소위는 지난달 3일 중부지방 폭우 피해 소식을 전하면서 2011년 올림픽대로 침수 사진을 당일 상황인 것처럼 보도한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YTN 측은 의견진술에서 “시민 제보를 받은건데 제보자도 지인에게 받은 사진이었다”면서 “마침 생방송이 임박했고, 올림픽대로가 통제됐다는 소식이 들려 보도를 결정했다. 데스킹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이소영 위원은 “해당 사진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 방송 당시에는 침수 피해가 해소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 “단순히 옛날 사진을 썼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재난 상황에서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올림픽대로 침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YTN은 제보자와 더불어 사진 촬영자에게 사실확인을 해야 했다”면서 “방송의 책임은 제보자가 아니라 방송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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