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여성 국회의원 및 장관 비율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사회 각 층에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사노동의 무게는 여전히 여성에게 치우쳤으며 남성보다 많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이 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 장관 역시 6명(33.3%)으로 최대다.

(자료=통계청)

일반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결과 2019년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민간기업(대규모 기업집단 중 300인 이상 포함)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19.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의 비율이 더 높았다. 2019년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는 18.8%, 민간기업은 20.9%로 집계됐다.

4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6.2%로 10년 전(2009년)에 비해 10.4%p 상승했다. 2019년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5%로 10년 전보다 3.6%p 증가했으며 4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8.6%로 10년 전 대비 12%p 상승했다. 여성 법조인 비율은 증가 추세이며 2019년 판사의 30.5%, 검사의 31%, 변호사의 27.1%가 여성이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위원회 여성 비율은 40%대를 기록했다. 중앙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은 43%, 지방자치단체 소속 여성위원 비율은 41.4%로 역대 최고 수치다.

하지만 가사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치우쳐 있다. 2019년 취업여성의 가사시간(가정관리+돌보기)은 2시간 24분으로 2014년 대비 3분 적어졌으나, 취업남성에 비해 하루 평균 1시간 35분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 여성 가사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에 비해 2시간 13분 더 많았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노동자가 늘었다. 2020년 6월까지 단축제도를 활용한 이는 약 7,800명으로 2019년 활용자보다 2,100명 더 많았다. 2011년 10월부터 시행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를 활용하는 남성 노동자도 증가해 2020년 상반기에는 905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여성 고용률은 51.6%로 남녀 고용률 차이는 19.1%p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여성 취업자의 직업은 전문가, 사무, 서비스, 단순노무, 판매 종사자 순으로 많이 분포돼 있다.

성폭력 발생건수 10년 새 2배 증가, 불법촬영 피해자 82.9% 여성

(자료제공=통계청)

2018년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의 비율은 57%로 2010년에 비해 10.8%p 감소했으나 남성보다 12.5%p 높게 나타났다. 범죄에 대해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인식은 2010년에 비해 여성은 6.3%p, 남성은 11.8%p 각각 높아져 남성이 크게 상승했다.

2018년 성폭력 발생 건수는 약 31,400건으로 전년 대비 800여 건 감소했다. 검거인원은 33,000명이었고 이중 구속된 인원은 1,600명으로 검거 인원 대비 5% 수준이다. 성폭력 발생 건수는 10년 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법촬영 피해자는 5,925명으로 전년 대비 540명 감소했다. 검거 인원은 5,497명으로 전년보다 60명 증가했고 이 중 남성이 96.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18년 불법촬영 피해자 중 82.9%가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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