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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우 감독 '김군을 찾아서'- 영화 '김군'이 못다 한 이야기, 답해야 할 질문들[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2 12:33

[미디어스=권진경] 2018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2019 무주산골영화제 관객상, 2020 들꽃영화상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을 제작, 연출한 강상우 감독이 단행본 《김군을 찾아서》를 출간해 영화계 및 출판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당시 호평에 힘입어 2019년 5월 극장 개봉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영화 <김군>은 보수 논객 지만원으로부터 ‘제1광수’라고 지목된 보도사진 속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모두가 ‘김군’이었던, 이름 없는 광주 시민군들을 호명하는 작품으로 여전히 베일 속에 갇힌 5.18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감독의 집요함과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김군을 찾아서》 표지 이미지 [저자: 강상우, 발행: 후마니타스, 발행일: 2020년 8월 18일]

단행본 《김군을 찾아서》는 강상우 감독이 영화 기획부터 개봉에 이르는 제작 기간과 책 출간까지 7년여(2014년 5월~2020년 8월)에 걸쳐 103명의 시민군과 목격자, 연구자, 활동가와 나눈 200회 이상의 인터뷰,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횟수를 헤아릴 수 없는 탐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강상우 감독이 1980년 5월 광주를 회고담이 아닌 현재 시제로 다가가는 치열한 과정이 담겼다.

영화에 이어 책을 통해 강상우 감독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엄연한 역사 속에 존재하는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이름들과, 그들의 진짜 목소리들, 기록되지 않거나 삭제된 비공식 서사들을 실증적으로 쫓는다.

이어 두 가지 질문을 관객 및 독자에게 던진다. “이미지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진실’을 판별할 수 있을까?” “생존자의 기억은 왜 강력한 증거가 되는가?” 

영화 속에서 ‘광수’로 지목당한 시민군이 왜 직접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지, 이것이 그들(지만원 측)의 방식과 뭐가 다른지 반문하는 한 시민군의 말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감독이 ‘무장한 시민군’이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군’과 같은, 존재를 의심받지만 분명히 실재했던 ‘김군들’을 만난 여정에 주목할 만하다.

두 가지 본편 영화(영화제/극장 개봉)에는 포함되지 않은 미공개 자료, 연구자들조차 정설로 믿는 소문의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확인한 진실들, 사진의 촬영 장소와 시간대별 거리 정보, 그날의 날씨, 촬영 순간의 정황까지 반영한, 14킬로픽셀(14K) 사진을 통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도판 자료가 흥미를 일으킨다. 단언컨대 사진 책으로도 손색없고, 5・18 연구서로도 의미 있는 결과물로 다가올 법하다.

영화 <김군>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김군을 찾아서》는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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