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9월 2일 예정됐던 2020년 ‘방송의날’ 기념 행사가 취소됐다. 한국방송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방송의 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3일 한국방송대상 시상식만 무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방송의 날’ 기념행사는 매년 9월 초 개최됐으며, 지상파방송사 임직원, 정관계 요인, 방송유관기관 대표, 원로방송인과 방송대상 수상자들이 모여 방송 발전을 기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를 폐지·축소했다.

한국방송협회 현판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3일 방송대상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수상자만 모여 치러질 예정이다. 코로나 대응 체계가 2단계로 격상되며 50인 이상 실내에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재난방송을 주관하는 방송사 사장들의 참석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1973년부터 개최한 한국방송대상은 올해 47회를 맞이하며 방송인들의 노력을 치하해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열리는 시상식이다. 방송협회는 “범국민적 코로나19 극복 운동에 동참하고자 2일 ‘제57회 방송의 날 축하연’은 취소하고 47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3일 MBC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준수하기 위해 장소, 시간 등은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방송협회는 지난해에도 ‘방송의날’ 기념행사를 열지 않았다. 회원사인 지상파방송사들의 경영위기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지상파방송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방송의 위기와 대응을 위한 특별 토론회’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 주최했다.

하지만 올해도 경영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방송사업매출 감소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사들은 줄줄이 방송제작비용 축소 등 비상경영안을 발표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공표한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KBS 743억원, MBC 306억원, SBS 1398억원 등 방송사업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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