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31일부터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에서 한국수어통역을 제공한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 농인 시청자를 위한 한국수어통역을 제공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후 사전 준비를 거쳐 전격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병우 보도본부장은 “뉴스데스크에 한국수어통역 서비스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며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포스터 (사진=MBC)

앞서 MBC는 <930뉴스> <12뉴스> <5뉴스> 등에 수어 통역을 제공해왔지만 메인뉴스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지상파방송에 수어 사용자의 시청권 확대가 필요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지난 4월 말 인권위는 지상파 방송사에 메인뉴스의 수어통역을 확대하라 권고했고 KBS가 가장 먼저, 9월 3일부터 <뉴스9>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애벽허물기는 이날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MBC가 수어통역을 하겠다고 밝힌 후 보름 만인 31일부터 수어통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며 “MBC의 메인뉴스 수어통역 실시를 환영하며 농인 방송 시청권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준 MBC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MBC는 1992년 2월 지상파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한글자막방송을 실시한 전례가 있다.

장애벽허물기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메인뉴스 수어통역 제공을 두고 “국내적으로는 농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장애인 차별금지법‘이나 ’한국수화언어법‘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메인뉴스의 수어통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장애인 방송 접근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31일 MBC를 시작으로 KBS와 SBS는 9월 중으로 메인뉴스 수어통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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