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는 모습은 누군가에는 로망이다. 하지만 이런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이는 극소수라는 점이 문제다. 엄청난 가격의 요트를 타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뗏목을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은 무모함을 넘어 극단적 행동일 수밖에 없다.

예능이 단순화되며 상호 복제를 일삼는 상황 속에서 이런 도전은 언제나 반갑다. 새로움과 도전이 사라진 현재 방송 상황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무모하게 다가오지만, 누구도 하지 않은 아니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는 점에서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요트 전문가와 4명의 크루가 함께 바다로 향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특별할 것은 없다. 특별함이란 말 그대로 ‘요트’ 그 자체가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전 방송 피디였고, 요트로 세계 일주까지 했던 김승진 선장으로 중심으로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이 함께 바다로 나갔다.

MBC에브리원 다큐예능프로그램 <요트원정대>

바다로 나가기 전, 간단하게 요트란 무엇인지 체험하는 과정부터 이들에게는 쉽지 않았다. 진구는 연습 삼아 바다에 나간 요트에서 심각한 수준의 뱃멀미를 경험해야 했다. 뱃멀미는 약도 없고, 직접 경험해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였다.

신기하게도 진구는 실제 바다로 나가는 순간 뱃멀미도 이겨냈다. 무모해 보이는 이 도전은 그렇게 뱃멀미를 이겨내거나 새롭게 맞이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일반인들에게 요트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개인 요트가 많아지고 직접 세일링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딴 세상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는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강구된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요트원정대>의 여정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필수품들이 요트 안에 모두 갖춰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바닷물을 바로 정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시범 운행을 마치고, 그렇게 코로나19 검사까지 마치고 드디어 바다로 향한 그들에겐 두려움과 기대가 함께했다.

MBC에브리원 다큐예능프로그램 <요트원정대>

전문가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 요트 항해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선장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승무원들이 본격적으로 바다로 나가자마자 뱃멀미와 싸워야 하는 상황. 그 지독한 과정은 2회 <요트원정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기획한 것을 실행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예능의 재미와 가치를 잡아내는 것도 도전이다. 여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한 바다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출연진만이 아니라 제작진 역시 고생이 뻔히 보이는 기획이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요트원정대>는 반갑게 다가온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도전이다. 개인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명확한 변별성도 가지고 있다.

망망대해에 배를 타고 나선 이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안에서 다양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상황들, 그리고 이를 이겨내거나 순응하는 과정 자체도 우리의 삶과 닮았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MBC에브리원 다큐예능프로그램 <요트원정대>

뻔하지 않은 그래서 더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요트원정대>는 반갑다. 이제 막 바다 위로 나선 이들이 어떤 상황과 마주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무리 안전하게 준비를 했다고 해도 의도하지 않은 상황은 만들어진다.

고립된 공간에서 극한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이 모든 상황이 결코 만만할 수는 없다. <요트원정대>는 이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을 실현 중이다. 말랑말랑하고 쉽게 사라지는, 재미만 추구하는 일반 예능과는 결이 다른 이 프로그램의 도전 그 자체가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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