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거대한 숲에는 누구도 보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우연히 이를 보게 된 이가 침묵하면 영원히 묻힐 것이고, 다가가 진실을 찾다보면 비밀의 문은 열린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검찰과 경찰 조직은 서로 유리한 지점에 오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잘 드는 날카로운 칼인 황시목은 우태하에 의해 대검 형사법제단에 들어갔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나설 존재로 선택된 것이다. 그리고 우태하는 남은 한 자리를 자신의 동기이지만 2살 어린 김사현을 지목했다. 국회에 있던 그라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 친분을 앞세운 이들 속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시목은 그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자신들이 최고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경찰 조직의 행동은 우습게 다가올 뿐이다. 감히 상관에게 대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

기고만장함이 하늘을 찌르는 우태하와 김사현. 그들과 회식을 하는 일식집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황시목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상명하복을 당연하게 여기는 꼰대들과 어울릴 수 없는 시목이 찾고 있는 진실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게 한다.

서동재가 기회를 노리며 우태하에게 가져간 사건 파일 중 하나가 주목을 받았다. 최빛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동두천 세곡 지구대에서 벌어진 사망 사건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경찰 내부살인이 의심된다는 점에서 사실이라면 수사권 조정에서 검찰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사건이니 말이다.

세곡지구대에서 비리가 존재했다. 해당 지역 업소에서 경찰들이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업자의 입에서 나온 이 발언으로 인해 상납받았던 경찰들은 해직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납 사건의 핵심 존재인 백중기만은 자리를 보존했다.

자신은 모른다는 말로 해당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 사건을 바로 서동재가 꺼냈다. 이번 수사권 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과 이를 통해 대검에 자신이 발을 들여놓을 수도 있다는 꼼수가 작동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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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곡지구대에 전근 온 경찰이 사망했다. 동두천서에 있었던 송 경사는 서장 운전병 구타 사실을 언급했다 좌천되었다. 그렇게 세곡지구대에 간 송 경사는 주변 업소를 찾아다니며 상납과 관련한 수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 와중에 송 경사가 샤워실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 결론은 자살이었지만, 정말인지 알 수는 없다. 송 경사의 손톱에 문제의 백중기 상피 세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최초 발견자는 다른 이였다. 고함소리를 듣고 현장에 간 백중기는 줄을 끊기 위해 가위를 찾았다.

그 시간 동안 백중기는 송 경사의 목을 조여 죽이려 했을까? 아니면 순수한 마음으로 동료를 살리려고 했을까? 조서만 보고 황시목이 2017년 벌어진 사건을 추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서동재는 문제의 비리 경찰들이 자신의 뒤를 추적하는 송 경사를 자살로 위장해 죽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서동재의 주장을 생각해보며 상황을 추리하는 시목의 눈에는 뭐가 보였을까? 실제 현장에서 넥타이를 이용해 자살 가능성까지 생각해보는 시목은 무엇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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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은 경찰 측 수사권 조정에 참여할 현장직으로 장건을 추천했다. 함께 근무하며 장건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는 여진으로서는 당연한 추천이었다. 그렇게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모든 것이 험난하기만 하다.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대 출신들에게 같은 경찰대 출신인 여진도 이방인인데 비경찰대 출신인 장건은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한조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남매의 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윤범이 구속되면서 그룹은 딸인 연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배다른 오빠인 이성재가 출소한 후 한조를 되찾기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연재의 남편이었던 창준을 비리 검사로 도배하는 공세를 이어갔다.

이창준의 후배로 그를 따랐던 강원철 동부지검장은 한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연재에게도 검찰은 껄끄러운 존재이다. 이런 상황과 관계 속에서 오주선 변호사가 강 지검장을 만나 흥정 아닌 흥정을 했다. 한조의 두 회장과 대립하지 말고, 하나를 고르라고 말이다.

강 지검장으로서도 자신을 믿고 승진을 시켰던 이창준이 비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 그대로 정통성이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오 변호사의 활약으로 그는 한조 이연재 회장의 내부 고문이 되었다. 첫 회 등장했던 사망사건의 변호사였던 오주선이 이연재의 내부 고문이 되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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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짜였고, 첫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당사자들이 만남을 앞두게 되었다. 각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곡지구대 사건은 어떻게 될까? 정말 '내부살인'은 벌어진 것일까? 숨겨진 비밀을 찾으려는 황시목과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 한여진.

이들의 미묘한 상황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려는 노력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시목과 여진은 세곡지구대 사건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경찰 공격을 위해 시작된 사건 속 진실은 과연 무엇을 가리키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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