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기사에 김정숙 여사 사진을 게시한 국민일보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국민일보는 “시스템 오류”라며 연신 사과했지만, '고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19일 오전 10시 30분경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가 관리 및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국민일보는 “페이스북과 국민일보 홈페이지 운영 프로그램 사이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라며 독자와 김정숙 여사에게 사과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8월 18일 오후 11시에 올라온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기사다. 국민일보는 기사 링크 위에 “마스크 좀 올리세요!!!!!!!!!”라며 썸네일에 전광훈 목사가 아닌 김정숙 여사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2017년 7월 21일 김 여사가 충북 청주시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돕던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의도적인 실수’라는 반응이다. 흡사 마스크 끈처럼 보이는 끈이 달린 모자를 쓰고 봉사하는 김 여사의 사진을 사용하며 ‘마스크 좀 올리세요’라는 코멘트를 단 것은 의도적이라는 지적이다.

사과문 아래에는 “시스템 오류로 ‘우연찮게’ 2017년 사진이 또 ‘우연찮게’ 모자끈이 마스크를 내린 거처럼 된 사진이 ‘우연찮게’ 영부인의 사진이 올라갔다? 오 우연이군요”, “굳이 2017년 사진을 가져다 쓴 고의성 책임은 이 정도로 안된다”, “마스크 좀 올리세요!!란 멘션을 보면 전혀 오류가 아니라 정확히 의도가 전달된 것 같습니다만”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민일보 SNS팀은 ‘시스템상의 오류’라며 썸네일이 잘못 삽입된 과정을 설명했다. 기사를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 할 때 수동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약전송 과정에서 이같은 썸네일 오류가 드물게 발생해왔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예약프로그램을 통해 18일 오후 11시에 자동 전송돼 2시간 30분가량 국민일보 페이스북 계정에 노출됐고, 19일 오전 1시 30분 이를 확인한 담당자가 즉각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문제의 썸네일 사진은 8월 12일 국민일보 기사인 <“김정숙 여사가 왜 여기에?”...철원 수해 주민들 ‘깜짝’>에 첨부된 사진으로 당시 현장 사진이 부족해 관련 사진으로 2017년 자료 사진이 사용됐고, 이 사진이 시스템 오류로 썸네일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시스템 점검과 운용방식 개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국민일보 페이스북 계정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