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통영 바다에서 일어난 두 청년의 죽음은 그대로 묻혔다. 시목은 현장 조사를 통해 통제선을 뽑은 서울 커플로 인해 학생들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바다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 만약, 통제선이 남겨져 있었다면 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까?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하루 만에 무혐의 처리가 되어버린 사건. 담당 검사는 시목의 전화도 피한다. 여전히 검찰 조직은 변화가 없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조정을 두고 벌이는 알력 싸움은 보다 신랄하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저 서로의 문제를 들춰내서 언론에 퍼트리는 수준을 넘어섰다. 경찰 조직의 핵심 보직인 정보국장을 검찰이 구속하려 한다. 대외적인 이유는 수사내용을 유출한 혐의다. 이 정도로 다른 누구도 아닌 정보국장을 구속한다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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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힘은 정보수집에 있다. 오랜 세월 엄청난 숫자의 정보요원들이 수집한 내용은 누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무기가 될 수가 있다. 경찰 측은 검찰이 정보부장을 구속하기 전에 수사를 위한 방어 전략을 폈다. 경찰이 먼저 수사를 하겠다는데 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렇게 경찰과 검찰의 싸움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두 조직의 기싸움은 전관예우 이슈로 이어졌다.

통영 사망 사건에 전관예우가 존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내용은 여진이 전달했다. 실제 존재하는 내용이고 검찰 내부에서 의견서까지 나왔다. 시목이 해당 검사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경찰 조직에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었다.

최빛 정보부장 청년의 유품인 신발을 들고 유가족 집을 찾았다. 물론 기자들이 이 모든 것을 담도록 만들어진 무대에서 말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보다는 이를 이용해 경찰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 행위가 과연 정당할까?

그들에게는 정당성을 따질 일은 아니다. 일거양득인 상황이니 말이다. 피해자 가족을 찾는 경찰 간부의 행동과, 이를 통해 검찰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 무엇하나 잘못된 것은 없었으니 말이다. 이런 공격에 타격을 받은 이는 강원철 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이었다.

그가 최종 승인을 한 사건이니 말이다. 전관예우가 발동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판사 출신 변호사가 직접 나선 상황에서 누구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강 지검장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사건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빠르게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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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지검장의 이런 반박에 시목은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걸릴 사건 처리가 이렇게 빠르게 된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소한 이들이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은 줘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시목의 발언은 그래서 중요하다.

통제선을 끊었다고 사람을 죽였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그런 행동이 두 청년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가진 것이 돈밖에 없는 그들은 전관 변호사를 써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나오면 그만이다. 최소한 그들이 자신의 행동에 반성할 수 있는 시간조차 빼앗은 검찰이 시목은 문제라고 본 것이다.

'검경협의회'는 만들어졌다. 형식적인 협의회이기는 하다. 국회에서 정하면 그만인 사안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은 검경이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드러내고 의견을 교환하라는 의도이기도 할 것이다.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연재는 위기의 한조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마냥 좋을 수는 없다.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도 벅차다. 여기에 배다른 오빠 이성재가 형을 마치고 나와 그룹을 빼앗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승계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성문일보가 연재의 남편이었던 이창준을 비하하는 연재 기사를 내놓는 것도 연재에게는 불쾌하다. 성문일보 김병현은 여전히 연재와 결혼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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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직에게 황시목은 거북한 존재다. 조직을 위한 행동은 하지 않고 오직 정의만 따지는 시목과 같은 존재는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다음 근무지로 가던 시목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머물게 되었다.

어디로 갈지, 어떤 처벌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목에게 전화를 건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귀족 검사인 우태하였다. 대검 형사법제단 단장인 우태하가 직접 시목에게 전화를 걸어 올라오라고 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간 시목은 이미 '검경협의회' 일원이 되어 있었다.

우태하가 시목을 지목한 것은 최빛 정보부장이 시목을 자문역으로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정보국장을 막아선 최빛에 맞서 시목을 가로채기 한 우태하는 그렇게 대응 중이었다. 시목이 '검경협의회'에 가는 것을 반대한 강 지검장은 복잡한 심경이었을 듯하다.

시목을 아끼는 마음은 분명 존재한다. '검경협의회' 결과에 따라 시목은 검찰 조직의 원흉이 될 수도 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사권 조정을 완성하게 만든 존재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위험한 일에만 사용하는 '아주 잘 드는 칼' 시목에 대한 우려가 강 지검장에게는 존재했다.

서동재 검사는 여전하다. 변한 것 없이 박쥐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다니기 바쁜 서 검사가 타깃으로 잡은 것은 귀족검사 우태하였다. 검경이 대립 중인 상황 속에서 경찰 조직의 문제를 파악하고 사건화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찾은 서동재.

세곡 지구대에서 벌어진 경찰 사망사건 등 여러 건을 가져온 서동재는 최빛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동재가 원하는 것은 귀족 검사의 줄을 잡는 것이다. 이창준의 사례처럼 자신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튼튼한 동아줄을 잡으려는 서동재는 놀랐다.

우태하가 있는 형사법제단에 다른 누구도 아닌 시목이 와 있으니 말이다. 좌천되었던 시목이 다른 곳도 아닌 대검의 형사법제단에 있다. 출세길이 정해진 엘리트 코스에 시목이 있다는 사실에 서동재 검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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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만난 시목과 여진. 시끄러운 식당을 선택한 시목, 집앞의 조용하던 포장마차가 없어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곳이었다. 묘한 기류가 존재하는 이들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안부도 묻기 전에 헤어져야 했다. 우태하의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시목이 '검경협의회'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진으로서는 복잡했다. 누구보다 시목을 잘 아는 여진으로서 그는 너무 버거운 존재이니 말이다. 우태하가 부른 일식당에는 서동재 검사가 이미 와 있었다. 우태하의 동기인 김사현 검사가 아닌 서동재였다.

우태하가 시목을 부른 이유는 최빛을 무너트릴 수도 있는, 서동재가 가져온 사건을 맡기기 위함이었다. 날카로운 칼인 시목이라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을 것이다. 본격적인 대립 구도가 완성된 <비밀의 숲 2> 2화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귀족 검사로 여유로워 보이지만 아집과 고집도 대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만 하는 꼰대인 우태하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엘리트코스만 밟아온 검사가 위기에 닥쳤을 때 무너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긴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 <비밀의 숲 2>는 첫 주 방송을 마쳤다.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온 시목과 여진은 적으로 등을 질까? 아니면 이 첨예한 대립 속에서 이들은 연대해 현명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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