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권민아는 사과를 바랐지만 전 AOA 리더 지민의 거짓말과 FNC의 잘못된 대응으로 설현의 드라마 하차 요구와 FNC의 ‘정산 문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다.

권민아를 향한 신지민의 십 년 이상 이어진 ‘괴롭힘’을 방관한 이로 지목된 AOA 설현에게 tvN 드라마 ‘낮과 밤’ 하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극 중 설현은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 경위 공혜원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 제작진은 “예정대로 촬영 중”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권민아의 SNS 폭로는 지난달보다 수위가 더 강해졌다. 이번엔 “30억 빚도 내역 없고”라며 FNC의 정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동안 FNC는 소속 연예인들의 정산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설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데뷔하고 5년 만에 처음으로 돈을 받았다”라고 했고, AOA를 탈퇴한 초아는 2016년 <연예가중계>를 통해 새해 소망으로 ‘정산’을 언급했다. AOA 찬미의 모친은 딸이 “(데뷔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다”고 2019년 인터뷰를 통해 꼬집었다.

또한 이홍기와 정용화가 노래한 ‘미남이시네요’ OST 앨범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50%는 드라마 제작사에 배분돼야 했다. 하지만 해당 계약과 달리, FNC는 앨범 수익 지급을 4년 동안이나 미뤄오다가 2016년 법원으로부터 "FNC엔터테인먼트 측이 대만·일본 유통수익 전부와 국내 유통수익 일부를 정산하지 않았다. 12억여 원을 정산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권민아가 SNS에서 폭로한 “30억 빚도 내역 없고”라는 언급은 SM과 JYP, 빅히트 등 타 기획사에 비해 유독 ‘정산’에 대한 구설수가 잦은 FNC의 아픈 곳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FNC의 정산 문제, 설현의 드라마 하차 요구 사태는 권민아의 SNS로부터 비롯됐지만, 해당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AOA 전 리더 지민과 전 소속사 FNC다. 지민은 지난달 권민아의 폭로가 처음으로 터졌을 때 ‘소설’이라는 멘션으로 대응하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AOA 멤버들이 권민아에게 사과하기 위해 방문한 후, 지민은 사과문을 통해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민아는 "빌었다뇨? 어제는 제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지 않았냐"며 지민의 “빌었다”는 표현에 대해 반박했다.

권민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FNC는 지난달 권민아에 대한 사과를 ‘배제’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권민아는 최근 SNS를 통해 “빌었다는 그 상대방 언니(지민)의 입장문에 관계자분(권민아)께 빌었다니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죠. 빌려고 온 사람이 눈을 그렇게 뜨고 칼을 찾고 그 말투에 기억이 안 난다에 눈은 똑바로 쳐다보고 기억이 안 나는데 뭐 사과를 받겠냐. 포기지. 아무튼 정말 FNC 관계자분 카톡 보고 진짜 황당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에게 찾아가서 칼을 찾고, 11년 동안 괴롭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지민의 행동에 대해 FNC 관계자가 사실과 다른 SNS(권민아의 “FNC 관계자분 카톡 보고 진짜 황당했다”는 표현)를 올리는 바람에 지금과 같이 FNC의 정산 문제와 설현의 드라마 하차 요구로 번진 것이다.

권민아에게 필요했던 건 지민과 FNC의 진정한 사과였다. 이들이 진정한 ‘사과’를 하고 적절한 ‘보상’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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