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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내부 구성원이 자성해야"시민사회단체 '불법경영 의혹 조사 촉구' 기자회견…조선IS 전 임원 "조선일보 때문에 직장 잃어"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08.07 17:0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사회를 비판한다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회사 내부의 문제를 알고도 모른척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침몰하고 있다. 내부 기자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나오거나, 내부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최근 조선미디어그룹사를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부당거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조선일보 구성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조선IS 전직 임원 A씨는 “절대 갑인 조선일보 때문에 조선IS 종사자들은 소중한 직장을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생경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전면조사촉구 언론·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불거진 조선미디어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부당거래·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7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전면조사촉구 언론·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최근 민생경제연구소·세금도둑잡아라는 방정오 TV조선 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하이그라운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이그라운드가 2018년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는 컵스빌리지에 19억 원을 대여했는데 이듬해 대여금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방정오 이사는 2017년 10월까지 컵스빌리지 대표이사를 지냈고, 컵스빌리지에는 전직 조선일보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TV조선은 하이드라운드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해 191억 원, 2018년 109억 원 상당의 일감을 하이그라운드에 줬다. TV조선 매출원가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세금도둑잡아라는 TV조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선일보가 조선IS에 부당거래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임직원 퇴사를 강요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7일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가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선일보는 잘못된 보도를 넘어, 언론사 경영을 이런 식으로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선일보 내부 구성원이 자성해야 한다”면서 “조선일보 기자들은 한국 사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이라는 자부심이 있을 거다. 그런 언론인들이 내부 문제를 알고도 모른척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대표는 “언론사는 외부 비판과 내부 자성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서 “기자들이 회사에 조금이라도 애착이 있다면 내부에서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오랫동안 조사 한번 안 받고 잘 지내고 있다”면서 “조선일보 사주는 자신들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횡령을 하고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고발조차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침몰하고 있다. 내부 기자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나오거나, 내부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대표는 “TV조선은 공익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방송사”라면서 “하지만 사주들은 방송사를 사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정위는 TV조선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엄중하게 조사하고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TV조선의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승인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조선IS 전직 임원 A씨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조선IS 뿐 아니라 관계사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선일보 본사에 면담을 요청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면서 “방상훈 대표이사 면담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돌아온 것은 인사보복”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결과적으로 절대갑의 위치를 행사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막대한 이익잉여가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조선IS와 종사자들은 소중한 직장을 잃어버리고 마는 운명에 처했다”면서 “공정위가 이번 사안을 엄정하게 조사해 조선일보의 불법적인 강압·강요 행위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선미디어그룹 불법경영 의혹 전면조사촉구 언론·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은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미디어기독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월혁명회, 새언론포럼, 세금도둑잡아라, 시민연대함께, 아웃사이트, 언론소지바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조선동아폐간을위한무기한시민실천재단,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진보연대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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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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