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기획재정부 소유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 투표 결과, 조합원 82.17%가 ‘지분 인수 협상 착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27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서울신문의 정부 지분 인수 협상 착수 동의 여부'를 진행했다. 조합원 415명 중 35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95명(82.17%)이 “기재부 소유 지분 인수 협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64명(17.83%)이다. 지난 ‘기재부 지분 공개매각 방침 저지 찬반투표’ 결과(찬성 85.37%, 반대 14.63%)보다 찬성률이 소폭 하락했다.

서울신문 (사진=미디어스 자료사진)

기재부가 소유한 서울신문 지분은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126억 원이다. 포스코가 호반건설에 매각한 가격을 역산하면 270억 원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은 유보자금이 없어 기재부 소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조합원 개인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증권금융 우리사주주식취득자금 대출, 서울신문 유보자금 대여를 통해 인수 금액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을 270억 원으로 가정하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이자는 월 15만 원 정도다.

지난 24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박록삼 우리사주조합장과의 면담에서 “(지분 매각 방침은) 수입을 거두려는 목적보다도 언론사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서울신문의 유구한 역사성, 언론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합리적인 가격에 서울신문 지분을 매각한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우리사주조합은 “별도 조직을 꾸려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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