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뉴스9 진행자인 이소정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앵커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내용 일부를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앵커가 인용한 문구는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로 당시 이미 SNS 등에서 널리 공유됐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공영방송의 앵커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형태의 가해였다’고 말을 함으로써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소설의 한문구로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조사중인 사안임에도 박 전 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루고 이후 소설의 한 문구를 인용하고 현직검사의 맥락을 무시한 채 한 문구만을 들어내어 모든 사안이 결론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3,981명이 동의한 상태다. 국민청원은 20만 명이 동의해야 청와대가 관련 답변에 나선다.

7월 16일 <뉴스9>에서 6번째 꼭지로 다뤄진 '범람하는 2차 가해, 후퇴하는 피해자 중심주의' 보도에서 이소정 앵커는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는 정세랑 작가의 소설 문구 하나를 소개했다. (사진=KBS)

이 앵커는 지난 16일 KBS <뉴스9>에서 박원순 성추행 추가 의혹 폭로 기사와 여성가족부의 서울시 대상 현장점검 기사를 연달아 전한 뒤 앵커멘트로 정세랑 작가의 소설 속 한 문장을 전했다.

이 앵커는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겠죠"라며 SNS에 공유되고 있는 소설 속 한 문장을 소개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사라진 상황.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경찰은 2차 가해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는데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뉴스9>의 메인앵커를 맡아왔다. 첫 여성 메인앵커로 발탁된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앵커는 “하나하나 짚어가며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해결하는 뉴스 속 대화의 장이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주된 변화의 방향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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