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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KBS 보도, 공방위에 진상조사위까지?'공방위 참석' KBS노조, 진상규명위 구성 몰이 ..."취재원 공개는 KBS의 신뢰 잃는 행위"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7.27 18:29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의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고 한 KBS <뉴스9> 보도에 대해 KBS노동조합과 공영노조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보도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BS노동조합은 30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어 KBS노동조합이 주장하는 진상규명위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원 공개가 진상규명위의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 

KBS노동조합은 27일 성명에서 "공정방송위원회와는 별도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공영노조에 검언유착 보도참사의 진상을 파헤쳐 국민께 사죄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권언유착 보도참사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영노조는 "1노조의 진상조사위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KBS판 '검언유착' 의혹사건이라는 진실이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신료 징수 거부 운동은 물론 양 사장의 퇴진마저 거론될 수 있는 국민적 관심 사안"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동재 전 채널A기자와 한동훈 검사 간의 공모 의혹을 보도한 다음날인 7월 19일 KBS<뉴스9>는 전날 보도가 '단정적이었다'며 사과했다. (사진=KBS)

이와 관련해 KBS본부는 KBS노동조합과 공영노조로부터 ‘진상규명위원회’ 합류 제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취재원을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라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앞서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이 제안했던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가 30일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별도의 진상규명위원회는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KBS본부는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인 20일 공방위를 열어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단계에서 어떤 수준의 결정이 이뤄졌고,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공방위에는 본부노조 소속 4명, KBS노동조합 2명이 참석한다.

최광호 KBS본부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공정방송위원회는 편성규약 등에 근거조항이 있지만 (두 노조가 꾸릴 예정인) 진상규명위원회는 근거조항 및 권한이 없다”며 “본부노조 역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원칙은 ‘구성원 보호 조치’”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해당 기자에게 취재원을 묻는 것 자체가 기자의 판단력을 불신하는 질문이며, 취재원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기에 취재원이 누구냐는 질문은 해서도 안 되고 밝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공방위에서는 이번 보도의 문제점을 찾고, 취재 방식, 발제 방식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공방위 이후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KBS본부의 우려처럼 KBS노동조합은 지속해서 취재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일 KBS노동조합은 “KBS뉴스의 신뢰도 훼손을 막기 위해 양승동 사장과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다수의 누군가로부터 입수했다는 녹취에 대한 정체를 밝히고 전문을 입수했는지, 직접 취재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확인 없이 받아쓴 것이 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27일에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검언유착 대화 녹취를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대화 녹취의 전문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런데 23일 사측은 ‘녹취록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언으로만 리포트를 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했다”며 “보도 참사의 이유가 내부보다는 외부 변수에 있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리포트가 방송되는 과정에서 녹취록의 내용을 왜곡해 전해주고 리포트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역할을 한 ‘외부 인물’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며 취재원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KBS노동조합과 공영노조 조합원들이 다수 포함된 ‘KBS 뉴스9 검·언 유착 오보 방송 진상 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는 23일 성명에서 “방송과정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자의 녹취록 내용을 왜곡해 전해주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역할을 한 ‘외부 인물’이 있었나?”라며 “왜곡된 정보를 알려준 인물이 검찰 인사인지, 정치권 인물인지, 정치 브로커인지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 측은 이에 대해 “초반에 공방위를 열자고 했던 KBS노동조합도 참석해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열려있는데 난데없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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