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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방상훈 '비밀 회동' 아니면 대놓고?뉴스타파 "장자연 사건, 서울중앙지검 수사 중"..."부적절,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7.27 11:52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남이 이뤄진 시기는 고 장자연 사건 등 방 사장과 관련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던 시기였다.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27일 KBS<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지난해 초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외에도 윤석열 총장이 소위 조선·중앙·동아일보 사장들을 포함한 언론사 사장들을 두루두루 만나고 다녔다는 소문이 퍼졌고, 실제로 작년 9월(경향신문 <윤석열의 나라>)과 10월(한겨레 <이제는 윤석열의 시간>)에는 칼럼이지만 언론에 보도된 바가 있어 저희가 쥐채해봤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24일 지난해부터 소문으로만 돌던 윤석열 총장과 방상훈 사장과의 만남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으며, 박 전 장관에게 이를 보고한 이는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윤 검사도 윤 총장과 동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7월 24일자 뉴스타파 보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과 비밀회동> 화면

한 기자는 지난 6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기자는 “전혀 답변을 예상 못한 상태로 질문했는데 박 전 장관이 확인해줬다”며 “그렇다고 박 전 장관이 직접 만나는 장면을 본 것은 아니고,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가 공식적으로 보고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에 언론사 사주를 만난 것은 사실이고, 다만, 여러 사주들을 만난 것을 확인한 게 아닌 딱 한 언론사 사주를 만났는지 특정해서 물어보니 맞다고 확인하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 기자에게 말했다.

박 전 장관은 해당 언론사 사주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뉴스타파가 취재과정에서 방상훈 사장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만남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이후 박 전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에게 ‘내가 이런 보고를 받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던 사실을 주변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했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윤 총장과 방상훈 사장의 만남을 보고한 이는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한 기자는 “윤 총장이 언론사 사주를 만난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박 전 장관은 본인이 법무부 간부에게 물어본 이유를 두 가지 얘기했다”며 “우선, 윤 총장의 정계 진출설이 나오던 시기라 확인을 안 해볼 수 없었고,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언론 보도와 관련된 각종 송사들이 여러 건 있어, 중앙지검장이 언론사 사주를 만났다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게 보여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이를 토대로 타임라인을 짜보니, 대략 윤석열 총장이 언론사 사주를 만난 것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로 추정된다. 한 기자는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 기자는 “윤 총장이 언론사 사주를 만난 것도 문제지만 윤 검사가 함께한 사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다루는 대부분 형사 사건들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고, 직위상으로 보면 사실상 수석 차장이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언론사 사주의 만남은 이례적이다. 한 기자는 “해방 이후 서울중앙지검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검사장, 검찰의 고위 간부가 언론사 사주를 만난 사례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아마 예전에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같은 경우는 본인이 혐의자, 피고발인이자 피의자“라며 ”2018년 초중반부터 고 장자연 씨와 관련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검찰이 수사하고 있었고, 그 결정을 내린 게 윤석열 총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피고발인이자 수사 대상자였던 방상훈 사장을 만났다는 것 자체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외에 지난 2~3년 사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방상훈 사장 일가와 관련된 사건을 맡았다. 방상훈 사장 일가의 횡령, 배임, 갑질 등이다. 한 기자는 “이런 사건들이 고소·고발돼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건 당사자가 중앙지검장과 중앙지검 1차장이 만났다는 의혹이 나온 것 자체가 굉장히 불미스러운 일이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윤 총장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대검에 윤 총장이 과거 방상훈 사장을 만난 사실이 있는지, 만났으면 왜 만났는지,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평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대검 측에서는 ‘비밀회동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기자는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이는 중앙지검에 있는 수많은 검사들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이자 일종의 외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남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전혀 확인해주지 않고 ‘비밀회동은 없었다’고 말한 대답이 문제라고 봤다”며 “윤대진 검사에게 확인했더니 ‘나는 아는 게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윤대진 검사는 “두루두루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방상훈 사장을 만난 사실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한 기자는 “이 시기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박근혜 정부의 적폐청산을 해소해 국민들로부터 박수받던 시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 사주들을 만났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고 제가 취재하게 된 이유다. 조선일보에 관련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이루어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비밀이든 공개적으로든 언론사 사주를 만나고 다녔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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