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가 <8뉴스> 중간에 30초짜리 ‘유사중간광고(PCM)’을 계획하고 있다.

SBS의 광고판매를 담당하는 SBS M&C에서 발행한 8월호 광고판매안 ‘메소미디아전용크림지’를 보면 ‘SBS8뉴스 PCM 신설’이 명시돼 있다. 8월 3일부터 시행하며 PCM 밴드 용량은 30초다.

‘8뉴스 PCM 패키지’는 SBS8 뉴스 평일 PCM을 15초짜리 1회에 1,200만원에, 주말 뉴스는 1회에 1,0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방송광고 시장에서는 이미 7월 중순부터 판매 영업이 시작됐다.

SBS M&C에서 발행한 8월호 광고판매안 ‘메소미디아전용크림지'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은 방송사의 분리편성 광고로,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는 지상파에서 프로그램을 분할해 집어넣는 유사 중간광고다. 프로그램 직전·직후에 삽입되는 광고의 평균단가는 기본 단가보다 높아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PCM의 경우 더 높은 광고단가를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지상파의 ‘프로그램 쪼개기’ 양상이 과해졌다. 지난해 KBS는 기존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를 총 4부로 편성했으며 SBS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예능프로 <미운우리새끼>를 3부로 쪼개 PCM을 넣었다.

하지만 광고수입을 위해 방송의 공적 책임을 대표하는 뉴스를 광고 전후로 나누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앞서 SBS 최대주주가 ‘TY홀딩스’로 최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을 때,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조건이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책임이라고 이해했다”며 “방송의 공적책임을 대표하는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PCM을 붙이는 것은 지상파 방송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공적 책임을 후퇴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PCM은 편법이다. 이를 가장 먼저 활용했던 곳이 SBS인데다 1시간이 안 되는 뉴스에 PCM을 넣는 것은 지상파 방송이 현행법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보여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뉴스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는 MBC와 JTBC의 경우, 뉴스 시간이 길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부터 1,2부로 나눠 95분간 편성하고 JTBC <뉴스룸>도 1,2부 95분간 방송한다. SBS <8뉴스>는 오후 8시부터 55분간 방송한다.

지상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60~70분 프로그램의 경우 자율적으로 PCM을 해왔다. 대상 프로그램은 예능 드라마에 국한됐다. KBS·MBC·SBS는 각 사별로 마련한 분리편성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리편성을 실시하고 있다. SBS의 경우 분리편성 프로그램 시간이 예능프로그램은 79분, 드라마는 75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업자 협의 등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30분 미만으로 지나치게 짧게 편성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권고해왔지만, 지난 4월 11일 방통위가 발표한 집중모니터링 실시 결과에 따르면 3부로 나눠 편성했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부별 평균시간이 21분이었다.

지상파의 PCM 길이는 15초부터 120초까지 다양하지만 60초대가 25개로 전체 분리편성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PCM 길이가 60초 미만인 프로그램은 13개, 90초를 넘는 프로그램은 11개로 집계됐다. PCM에 대한 법적규제근거가 없어 광고총량, 가상·간접광고 시간, 고지의무 등에 한정돼 위반사항이 적발된 경우에만 제재가 가해진다. (▶관련기사 : 방송프로그램 2·3부 쪼개기, 지상파·유료방송 안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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