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 라디오 진행자 이동형 씨와 TBS TV ‘뉴스공장 외전 더 룸’ 출연자 박지희 씨가 개인 방송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동형 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이게 무슨 미투사건이야. 미투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했는데 지금 용기내서 한다,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거”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를 향해 “피고소인의 인생은 끝이 났는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야”라고 비난했다.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 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씨와 TBS TV<뉴스공장 외전 더 룸>의 진행자 박지희 씨 (사진=YTN, TBS)

이 씨는 지난 13일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피해자 보호가 우선이라면 기자회견 날 모든 게 끝나야 하는데 그날 나온게 없고 일주일 뒤 다시 하는 게 무슨 피해자 보호냐?”라며 “계속 끌어가겠다는 정쟁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씨는 여성계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 페미는 페미가 아니다. 이건 다른 성을 혐오하는 것”이라며 “김제시는 여성 비서를 안 쓴다고 했는데 앞으로 갈수록 많아질 걸? 일자리가 줄어드는게 아니냐”라고 했다.

이 씨는 앞서 2차 가해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박지희 씨를 두둔하기도 했다. 이 씨는 “뭐만 말하면 2차 가해라 하고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하는데 왜 말 못하게 하냐”며 “문제제기 할 수도 있잖아. 그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박 씨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 출연해 “4년 동안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박 씨는 TBS TV <뉴스공장 더 룸>에 진행을 맡고 있다.

박 씨는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면서 “처음부터 신고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논란이 된 이후인 16일 '이동형TV'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이동형 씨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를 언급하며 “나는 4위를 했더라고, 1위를 못해 아쉽다”며 웃었다. 하차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떠밀려서 사과하게 되면 더 두들겨 맞게 돼 있다”며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나는 버틸 것”이라고 재차 비판을 이어갔다.

박 씨는 “피해를 호소한 여성 분을 비난할 의도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4년이 긴 시간인데 당시 변호사나 언론에 가서 말했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사과했다.

박 씨에 대한 하차 요구 및 관련 기사가 나오자 TBS측은 15일 “박지희아나운서는 TBS에 소속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아니며, 해당 발언은 TBS TV ‘더 룸’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 나온 발언”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17일 TBS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팟캐스트 발언 보도 이후, 박지희 씨 뜻에 따라 이틀간 더룸 진행은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TBS와 무관한 외부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우리 방송 진행도 하고있는 출연자인 만큼 현재 상황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YTN은 ”아직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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