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지난 5일 결정하면서 방송시민단체에서도 방통위원 추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공정성을 우리부터 담보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려고 한다"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같이 외부인사를 초청해서 공정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방통위원 추천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9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내부 인사 5인, 외부 인사 4인의 비율로 잠정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인사로 학계, 시민단체 대표 인사 등이 거론된다. 내부인사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이 맡는다.

▲ 언론현업단체들이 3월 5일 국회 본관 2층 통합민주당 당대표실 205호를 찾아가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에게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임명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곽상아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심사 문제로 방통위원 추천위 구성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의 최대 현안은 공천심사"라며 "공천심사가 정리되는 다음 주가 돼야 추천위원장 및 위원 선정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추천위가 구성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시민단체에는 방통위원 추천을 위해 이날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7인 대표자회의를 통해 방통위원 후보를 추천키로 했다. 즉 7인의 대표자 회의를 통해 단수 또는 복수의 방통위원 후보를 결정, 통합민주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7인의 대표자 회의는 언론노조,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문화연대, 언론연대, 여성민우회, 민언련 등으로 구성된다.

7인의 대표자 회의는 오는 11일 방통위원 추천 후보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6일 공모 절차와 심사기준 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문효선 언론연대 집행위원장은 6일 "공모 방법과 심사 기준을 오늘까지 마련, 의견 수렴을 거쳐 금요일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집행위원장은 심사기준과 관련해 "크게 인물 검증과 정책 검증으로 나눠진다"면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시청자에 대한 이해 정도가 정책 검증의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집행위원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신문방송 겸영 허용, 교차소유 등 규제완화와 언론의 사유화에 동의하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과 한나라당 몫의 방통위원으로 양휘부 전 방송위 상임위원이 유력하며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과 형태근 전 통신위원 상임위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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