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이용수 인권운동가 기자회견 배후설’을 주장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프로그램에 대한 법정제재를 내리기 전 방송사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다. 이소영 위원은 “진행자는 여러 주장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중심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인권운동가는 5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미향 당시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운동가는 기자회견에서 “30년을 같이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할머니들을) 팽개쳤다. 사리사욕을 위해 국회의원 비례대표도 나갔다”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5월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배후설’을 주장했다. 김 씨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자신들 입장이 반영된 왜곡된 정보를 준 사람이 누군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수 운동가는 “(기자회견은)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TBS)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15일 회의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TBS 제작진을 불러 해당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물을 계획이다. 이소영 위원은 “진행자는 여러 주장에 대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번 방송은 중심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강진숙 위원은 “김어준 씨가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는지 명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를 내리기 전 방송사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4기 방통심의위에서 받은 법정제재는 5건에 달한다.

한편 방송소위는 외설적 내용의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방송한 채널W ‘보면 열받는 TV’에 대해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관계자 징계’는 과징금 다음 수위의 중징계다. 방통심의위는 향후 전체회의에서 채널W에 대한 징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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