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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올해 경영적자 못 줄이면 책임지겠다"박성제, 취임 후 처음으로 경영목표 발표…"미디어혁신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7.10 14:33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사장이 취임 이후 첫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10년의 미래비전으로 공영방송의 제도적 개선, 콘텐츠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조직문화 등을 제시했다. 구성원들의 관심과 질문은 임금체계개편, 지역사 생존 방안 등에 쏠렸다.

박 사장은 10일 ‘MBC 미래를 말하다-사원과의 대화’에서 “우선 임금체계개편 고통분담에 합의해준 사원들의 성숙한 결정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동시에 경영진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뗐다. 박 사장은 단기적 목표를 지난해 900억 원 적자를 절반에 가까운 500억 원 대로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미래를 말하다-사원과의 대화>를 진행중인 박성제 MBC 사장 (사진=MBC)

MBC 구성원들은 최근 노사가 합의한 임금체제개편안과 관련한 질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아 선별된 질문은 “직원들이 임금삭감과 고통분담을 하기로 했는데 임원들은 어떤 임금 고통을 분담할 거냐”였다.

지난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의원 대회에서 3표 차이로 통과된 ‘임금체제개편 노사 합의안’에는 퇴직금 제도를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바꾸고, 기존 성과연봉제를 일부 대상에 한해 성과급제로 변경되는 안이 담겼다.(관련기사 : MBC 임금체계개편 노사합의안, 가까스로 가결)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이번 임금체제개편안의 취지는 인건비를 줄이자는 게 아니라 제도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만 못하고 있던 낡은 제도를 손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원들이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불만을 가진 건 알고 있지만, 추후 어떤 식으로든 회사 적자가 줄어들고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면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임원 고통 분담안에 대해 “임원이 되고 알았지만 현 임원 연봉 10%를 깎으면 고참 사원 연봉 아래로 내려간다”며 “임원은 성과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성과가 없으면 잘릴 수 있다. 만약 제가 올해 제시한 경영적자 해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저를 포함한 임원들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지역사 생존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라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달부터 전 직원 21% 임금삭감안을 시행하는 MBC충북처럼 지역MBC들이 생존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회생 방안을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통폐합이냐, 구조조정이 핵심이냐, 본사의 역할은 무엇이냐, 지역사 경영진은 어떻게 내려보내야 하냐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이를 지역사 대표뿐 아니라 구성원들을 직접 만나 투명하게 올려놓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사내 조직문화, 인적 구성에 대한 질문에 박 사장은 구성원을 내보내기보다는 부서 배치를 바꾸는 식의 구조조정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조직을 위해 성과연봉제 개념을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입사원이 필요한 부서에만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사장의 'MBC미래를 말하다-사원과의 대화' 발표 자료 중

이날 박 사장은 MBC 10년의 미래비전으로 공영방송을 위한 제도 개선, 외부협력을 통한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 사내벤처 등 미래를 위한 투자, 성공에 대한 보상 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낡은 제도를 손보는 게 블록버스터급 콘텐츠를 터트리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결합판매 제도, 수신료, 방송발전기금 제도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대통령 직속의 ‘범 사회적 논의기구 (가칭)미디어혁신위원회’를 통해 공영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생존 방향, OTT 미디어와의 비대칭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내달 한국방송협회장이 된 뒤 ‘미디어혁신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지역MBC를 둘러싼 문제를 두고는 뚜렷한 대안이 아직 없다고 대답을 보류했다. 다만 박 사장은 “MBC그룹의 대주주로서 주어진 역할을 방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성원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개방, 연결, 확장의 3가지 원칙에 따라 외부와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카카오M과의 협약이 대표적인 예다. MBC의 콘텐츠를 ‘개방’하고 카카오M의 플랫폼을 ‘연결’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법이다. 드라마 기획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분사가 아닌 내부 드라마 프로듀싱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투자안으로는 사내 ‘벤처투자팀’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조직을 구성, 운용하겠다고 했다. 유동자산인 부동산 부지 활용 계획도 제시했다. MBC가 소유한 용인의 84.5만 평 일부를 ‘신사업 대상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주에 위치한 드라마 스튜디오는 매각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직문화는 ‘성공에 대한 보상 제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센티브 시스템 개편, 스톡옵션 등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MBC에 미래가 있냐고 물으면 전 자신있게 YES라고 말하겠다”며 “우리에게는 역량이 있고 자산이 있고 제도개선을 이룰 수 있는 올바른 저널리즘,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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